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누구 하나 못난 사람은 없고 모두가 나만은 옳다하고,
왜 그렇게 무늬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주장도 다르고
같은 게 하나도 없느냐 이거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면서도
성경이 일러주는 대로 하지 않으니 형형색색 각각이지 않겠나?
다 같은 말, 분쟁 말고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1:10) 했고,
주님 수족 같은 제자들 부르실 때,
마음에 원하시는 자를 불러 내셨는데(막3:13),
터는 곧 그리스도 예수라 하셨는데(고전3:11)…

그래 맞아,
문화적 육신적으로는 각기 다를 수 있겠지.
신념은 다 달라. 어찌 너와 내가 같기를 기대하겠어.
그래서 둘만 모이면 싸움판이지 않나.
그래서 교회도 싸움이 난무하는 것이 옳으냐?
회장 있고 교권 있고, 그래서 회가 없으면 운행중단 되는 것이냐?

그러나 믿음은 똑같아야 해,
말씀이 하나니까,
그 말씀을 믿는 믿음이니까(엡4:1-6),
그 말씀 믿는 것 아니면
그 믿음의 모양은 바다 모래 그 수보다 적지 않을 거야.

미신하는 사람들 봐.
정자나무에 빨강 파랑 헝겊조각 매달아 놓고 새끼줄로 동여매고
거기 밤새우며 고사지내지, 누가 뭐라고 하나.
그러다가 성황당으로 달리든지, 장독대로 가든지 누가 뭐라 하나.
저 좋아서 하는 짓을…

모델은 없는 건가. 누가 옳은 거냐. 다 옳은 거냐. 아님 다 틀린 거냐?
다 내가 옳다고 하니까 결론 내리지 못하고
숱한 이단 생산하고 이단에게 빼앗기고,
뺏는 놈 탓하지 말고 뺏기지 않아야 해.
얼마나 무식하면 이단에게 넘어가겠어.
거짓 선지자 득세하고
그래놓고서 하나님의 뜻 타령 이제 중단해야겠어.

죄송하지만 하나님께 여쭤봐야겠어.
기독교는 그런 것 아니라고 말씀하실 거야.
성경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실 거야…
그래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 질타하셨겠지.

유행어처럼 들끓는 영성(靈性)이란 무엇일까?
성경에는 이런 말은 없고, 영감이란 말이 있는데…
기독교의 영감이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을 규격화하기는 쉽지 않아.
그래도 누구든
나름의 영성을 설파하고 영성운동에 진력해 온 바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무슨 근거로, 어떤 방향을 향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인가?
도대체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어떻게 살란 말인가?
혼란하기 그지없는 혼돈의 현실에서…
그럼에도 모두는 제각각의 신학적 입장,
깊은 체험 운위하면서 너무도 확고한 자기 소리를 내고 있으니
영락없는 시장의 우상들이야.
망설임도 없이 쏟아내는
실로 무모하기까지 한 그 특유의,
그야말로 신천지 같은 현실의 영성이지는 않은지 돌아볼 이유 있다.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 몸이 하나, 성령이 하나,
한 소망, 주도 하나, 믿음도 하나, 세례도 하나,
하나님도 하나라(엡4:3-6) 하시니 그러하다.

간략하게 그 단면들을 살펴본다. 순서가 아무려면 어때.

① 진보적 색깔
국가와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나 역할 같은 것…
현실정치의 참여와 투쟁, 그 험난한 고행
그래서 시국선언문 낭독하고, 기자회견하고, 플래카드 펄럭이고…
정의사회 구현, 이 얼마나 가슴 뛰게 하는 주장인가?
그러나 주님
로마의 속국에 오셨음에도 가이샤를 나무라지 않으시고
빌라도 법정에 서신 연유는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지금 참으로 역겨운
진보의 허망한 발길질을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② 박애정신, 사랑실천 운동
이웃 도와 가며 같이 살자는데 반대할 자 누군가?
쓰나미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 구제사업 참여하고
착하게 살기 운동, 서로 돕고 살자는 게 예수의 정신이라면서…
그래서 민중신학도 나오는가 봐. 거기 합장하는 자들이 줄을 잇고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영성실현이란다.
그렇지만 그들이 과연 자기들 자녀가
사랑실천 운동에 목숨 걸려 한다면 동의할 수 있겠나.
‘자기 소유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알몸, 빈손으로 나를 좇으라’ 하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그러나 예수는 박애주의 사랑의 희생제물이 아니시고
죽은 영혼 구원, 영생케 하시려 피 흘리고 죽으시려고 오셨다.

③ 기독교 시민단체, 무슨무슨 언론 등
언뜻 언뜻 그들 주장 들으면 주먹도 쥐어지고
방향이 분명치 않은 분기도 일어나지만
그저 인간 본성에서 발생된 사회현상의 단면일 뿐이었다.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 현실을 깊이 고뇌하며 비판하며
하나님과 주님이 세우신 교회를 사랑하고 번민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 자세가 절박하고 진지하기는 하나
성경의 주제인 은혜진리에는 도달할 수 없어.
주일성수, 십일조문제 등 교회생활 현안에 대하여 문제 제기는 하나
그러한 윤리문제 제기는 아직 비유로 전해지는 구약성경의 일면일 뿐이므로
공허한 영혼의 갈등을 해결한 일이 전무해.
그럴 것이면 무엇 하러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셨겠나.
동굴에 갇혀있는 것 같아.
혹시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탈바꿈 하는 건 아닌지(딤전6:5).

④ 교회성장 형 영성, 성장을 위한 설교
초기교회가 설립될 때
수(數)의 확장에 대하여 관심을 보였는데
그래서 그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그들에게서 사도들의 진짜 행전을 찾을 길 없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는 멀고 멀기만 한
동네 골목까지 문어발 장사하는 빗나간 재벌 연상되듯
영성이라 말하기는 아무래도 과하다 싶은 헌신, 봉사 등
뱅글뱅글 돌리는 훈련소 수준
새신자 위함이라며 극장의 우상,
유명인 불러다가 위로회 하고 웃고 즐기고
말의 유희 속
말초적 충격을 위해 만담 같은 얘기들이 홍수를 이루는 것 같아
그러나 물난리 속에 마실 물은 없다.
심령에 흘러갈 생수는 천국에 가서나 얻어먹겠나?

⑤ 뜨겁고 열심 있고…
수십 년 동안 한국교회를 풍미했던 그 영성
민족복음화다, 부흥회다, 무슨 이벤트다 하며
뜨겁게 기도하고 방언하고 전도하고 교회봉사 하고
매사에 하나님의 뜻대로 라고 주장은 하지만
정작 예수는 주인 아닌 손님이시고
천국지옥이 증발해 버린 별난 열심
그 하나님은
불도저 운전자이신지, 재벌회사 회장님이신지
경건한 것 같으나 싸늘한 웃음도 간혹 있어, 마치 저승사자처럼.
오랜 세월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에는 기여했을지라도
정절있는 순교자를 길러냈어야 했잖은가?

⑥ 사대주의에 젖어 있어 그런지, 외국상품에 눈멀고
광대 같은 몸짓, 치졸하기 짝이 없는 성경해석,
기복적 분위기 연출해서
마치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우리를 인도한 신이라 하며 춤추고 노래한 시내산 아래 무리들같이
모여서 찬송하고 기도하며 흥분하고
마치 호화 파티 VIP, 드레스 걸치고
육체의 감각만을 자극하는 극단의 외설, 과장인가??

우리가 괴로워하는 문제의 핵심은
있는 그대로의 성경을 닮은 성경적 영성을 발견할 수 없음이다.
그것은 대부분 편협했고
종족의 우상에 들려있는 것 같다.  
부분적으로는 성경을 닮은 듯 하나
지나친 인본적 편견으로 인하여 조화와 균형을 잃은 듯했다.
영성이라 말하면서도 영적 요소를 찾기 힘든 모순…
위의 것들이 정당했다면
그것들 조립한 교회는 정말 예수생애를 재현하게 됐을 터다.

기본적으로는 기독교 영성이
세상과는 구별되어 영적이어야 하고
성경을 들여다보는 듯 조화 있어야 하리라.
단독자로서의 영성만 있다면
미신적이거나 신념 수준에서 음란하게 섬기는 결과가 올 수 있음에
섬기는 방법과 예법이 통일되어 있어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보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영성이란 사람 본성에서 나는 잡초와 같은
치성이나 열정 같은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계시되는 진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 분명히 그 영성은
유일하신 하나님과
주 예수 피의 은혜로서 거듭난 하나의 단독자로서의 영원한 관계여야 한다.
뜨거운 회개가 있고,
용서의 확신이 있어 가슴 벅찬 감동과 감사와 기쁨이 있고
성경의 깊은 내면과 그의 삶의 일치를 볼 수 있고
거기에 약속된 신비한 세계를 가감 없이 체험하고
이로 인하여 육신의 정욕이나 세속의 요구를 능히 이길 수 있는 인내와 절제도 포함한다.
결국 그리스도 한 분으로만 만족할 수 있는 담력이 있으니
목숨을 초월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증인의 기본을 소유케 될 것이다.

* 또한 개인의 내적관계로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모습의 교회생활을 포함한다.
교회 공동체에 대한 적절한 책무를 효율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은사가 있어
교회가 세워지고 자라가고 확장되는데 필요한 존재가 된다.
감독자의 사역을 조화롭게 동역함으로써 공생애자로서의 직무를 분담하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행동하는 지체를 기능한다.

* 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의
도덕적 평가, 사랑실천 등 사회적 의무뿐 아니라
그 속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들을 복음으로 구원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사명을 갖는다.

* 그것은 강력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까지를 포함하여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설파하신
그 예수 몸에 흐르는 복음의 능력,
곧 구원과 치료와 회복역사가 표적으로 뒤따르고,
동시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사모함과 준비가 필요하며
그리하여 그 영성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기독교회 특유의 성령의 나타남이 있어야 하잖을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
천국의 열쇠를 소유한 천국의 기능을 빼놓는다면
무엇을 두고 복음이라 말할 것인가.

주님의 간절한 이상과 꿈을 실현하는 신약교회로서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 제자로서, 성도로서
인내와 절제를 실천하고
성경에 절대 권위를 두는 나머지 행로를 살아가자!
주께서 범사에 함께 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