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사람은 사람이면서도 자기를 시원스럽게 알지 못한다(롬1:20-23).
평범하다 하는 사람도,
또 깊은 사유(思惟)가 있고, 뭔가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사람이 과연 무엇일까 하며 고민하면서
그 고민에 상당한 가치와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할 것이다.
당신은 과연 행복한가?
당신이 그리워하는 그 행복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인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반적으로 겪는 갈등과 번민 속 인생이기 때문에
‘그저 그런 것’이라며 자위하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인류는 머리를 맞대고
학문을 했고, 철학도 했고, 종교를 일으켰고, 고행도 하고 선행도 해봤다.
소설도 읽어봤고 시도 써봤다.

그리하다가 물질문명이 일어나고
정신문화가 찬란하다할 만큼 진화를 가져왔으나
여전히 정신세계는 공허하고
그럴수록 세상은 더욱 훈훈해지지 않고 각박해만 간다.
인간실존에 피할 수 없는 두려움과 상실감은 과연 어디에서,
그리고 무엇 때문인가?
아니 그 누구, 그 어떤 인물이 이 괴로운 인생길에서 자유를 얻었는가?
그 어떤 이는 세상을 떠날 즈음
‘너 자신을 알라’며 후세대에게 숙제를 내 줬지만
그 자신이 자신을 알았더라면 분명
인생이란~~ 하면서 해답을 주고 갔으리라.
존경받는 어떤 현인(賢人),
그만은 도를 통한 사람으로 세인들에게 알려졌던 그 도인(道人)도 세상을 떠날 즈음
‘수많은 사람이 내게 와서 길을 물을 때,
나는 내가 길을 아는 것처럼, 천 배(千拜), 삼천 배를 가르쳤으나
나도 갈 길이 막연하다. 내가 한 말, 내가 남겨놓은 유산을 감춰달라’면서
세상을 떠났다 하지 않던가.

사람은 유일하신 하나님의 피조물이요
하나님은 만물과 인류를 지으신 조물주이시다.
이것만 인정한다면 인생문제는 매우 쉬운 것이요
예수 만난 이들의 한결같은 고백…
그 쉬운 것을 가지고 그토록 긴긴 세월을 탕진했음에
뜨거운 회개가 일어나는 것이지 않을까.
혹 이는 기독교는 매우 독선적이라 생각하지만
진리는 오직 하나요, 영원불변의 법칙인지라
세상사와 인간사를 말할 때는 양보도 하고 손해도 보지만
하나님께 대한 태도만은 그럴 수밖에 없으니
이것이 기독교의 근본이요 뿌리요 도리이다.
이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굳이 기독교를 주장하느라
욕을 먹고 핍박을 받고 순교까지 하겠는가.
이것도 없으면서 이름만 기독교라 한들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인간의 가치, 인간의 도리, 인간의 갈 길이 여기에 있음이 분명하다면
누가 이것을 훼손시키겠는가.

하나님은 인류를 지으실 때,
우주 안에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안방을 먼저 만드셨으니
자기 자녀의 출산을 위해 산실을 마련하고
자기 자녀의 양육을 위해 아가 방을 준비함과 같다.

그러므로 끝이 없다할 만큼 드넓은 우주 공간,
바닷가 모래와 견줄 만큼의 하늘의 별들 중
지구에만 생물이 생육 번성할 조건을 구비하셨으니
이것이 하나님의 경륜이다.
생각이 많은 지성인들,
자기가 사는 집이 우연히 생겼다고 말하는 그 누구와 멍에를 같이 하겠는가?
그런데 생길 때 근원을 보지 못한
산이나 강은 ‘우연히 생긴 것이다’ 하는 생각이 당연하고,
그 너머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법칙과 원리는 과학에서 배워 인정하면서도
그 원리와 법칙도 ‘그저 있는 것’이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창조 여섯째 날에
흙으로 지으신 인간 육체는 하자 없는 걸작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정당하게 살기만 한다면
백수를 할 수 있는 매우 큰 복 받은 존재이지 않은가.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장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실의 상실감을 해소해보려고
온갖 몸부림 속에 갖은 욕심을 다 부리고
또 넘치도록 먹어보고, 밤낮없이 뛰어보고
그러다가 넘어지고 코가 깨지지 않던가.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른 그 모양대로 구성하셨다.
만물과 생물은 나름의 모양을 주셨으나
인간만큼은 인간 자신의 모양을 주시지 않고
장차 인간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실 인자의 모양을 본떠 만드셨으니(창1:26) 이것이
인류에게 허락하신 최초의 대우였다.
남자와 여자를 동시에 출현시키셨고(창1:27)
생육 번성하라 하셨으니(창1:28)
이는 장차 여인의 후손으로(창3:15) 이 땅에 오실 인자를 염두에 둔다면
인간 창조가 우주 창조의 중심에 있다 하지 않겠는가.
인간이 얼마나 존귀한 책임적 존재인가를 가늠해 볼 수 있잖은가(롬5:14).

사람에게는
흙으로 만드신 육체가 있고
그 안에 만물을 다스릴 수 있는 기능자 혼, 곧 인격을 넣으셨다.
짐승과 새도 흙으로 만드셨으나
그것들에게는 혼이 없고 다만 각성만이 있어
새끼를 낳아 기르고 제 집을 짓고 사는 정도이다.

흙에서 나는 채소와 나무에서 나는 소산물은
육체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양식이요
육체는 생육하고 번성하는 본능을 행사하여 자손 천대를 이어간다.
육체 안에 넣어주신 혼의 기능은(창1:28)
만물을 정복하고 다스릴 권세와 권능이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과 바다와 만물을 정복하고 다스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때가 되면 이성을 찾아 나서고
문화를 발달시켜 집을 짓고 바닷물을 가둬 소금을 만들지 않던가.

이 육체와 혼에게는 다른 명령을 주신 일이 없으니
특별히 정신을 차리고 지켜야 할 법이 없고 다만
육체는 번성하고
혼은 정복하는 기능을
본능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자연적으로
엇비슷한 사회가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계명은 인간이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말아야 하고
인간이 하기 싫은 것은 해야 한다는 명령인데,
계명이 없으면 불순종이나 거역이 성립되지 않고
따라서 죄나 심판도 무시하면서
단지 생육번성의 본능과 정복 다스림의 본능만을 행사하는 것이 사람이다.
이렇게 사는 것을 ‘해 아래의 삶’이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고 뱀에게 넘어감으로
영혼의 기능을 상실한 세상과
세상에 속한 인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
내일의 두려움과 현실의 상실감을 해결 받지 못한 채…

사람은 만물 중 으뜸으로 지으셨으니(창1:28)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려 하심이다.
조물주를 알고 그의 섭리를 받아들여 하나님의 뜻에 참여함으로 인정받는다.
인류의 죄 짐을 지고 가신 독생자 예수의 은혜를 받고
성령을 모시고, 그 이름을 힘입음으로
순리 속에서,
무거운 육체로만 살지 않고 진리를 살아감으로 사람으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만물을 지배할 뿐 아니라 영적세계를 경영하는 권세도 누리며 살게 된다(고전3:22-23).

주인을 알고 주인을 섬기고 주인의 일 성공을 필생의 사명으로 알고 산다면
주인 앞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요
인정받는 그릇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능력을 공급받고 살게 될 것이다.
구주를 알고 그를 의지하고 그가 주신 사명을 감당하려 한다면
영생의 날에 생명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이다(딤후4:7-8).

내 영혼아, 주인을 사모하자.
내 자손들아, 구주를 기쁘시게 하자.

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pdkew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