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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주완 칼럼니스트, 박 대통령, 옛 한나라당 천막당사 대표시절처럼 남은 국정 잘 펼쳐주길…
김주완 칼럼니스트  |  kjw78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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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3  14: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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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완 칼럼니스트.
(서울=한밭일보) 김주완 칼럼니스트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했다.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로 정국이 경색 된 상황에서 이날 연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싶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10박 12일간의 아프리카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극심한 피로누적으로 엿새 간 공식일정을 자제했다. 아마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정국구상과 20대 국회개원 연설 준비에 몰두 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교체가 예상됐던 현기환 정무수석을 그대로 유임시키는 모습을 보여 여당 내에서도 불만이 많았다. 그런 박 대통령이 지난 8일 정무와 미래전략, 교육문화수석을 전격적으로 교체해 남은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의 방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에게 박 대통령의 축하 난과 메시지를 전한 것은 입법부인 국회의 중요성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새로운 인식 전환점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축하 난을 들고 오는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파격적인 일이다. 이런 모습은 참 반갑고 좋은 일이다. 특히 대한민국 1호 여성대통령인 박 대통령이 변화하는 모습은 더욱 더 특별한 의미가 있고 감동을 준다.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다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언론을 비롯해 많은 인사들이 대통령에 대해 이런 저런 지적들을 많이 내놓았다. 박 대통령 자신도 본인이 어떤 부분이 미흡하고 잘못된 것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을 주목한 것이다.

1987년 개헌 이후 구성된 13대 국회에서부터 지난 19대 국회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직접 국회에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은 공식 일정이 되어 버렸다.

역대 대통령들의 국회 연설이 이뤄졌을 당시의 국내외 여건이나 정국 상황은 각기 달랐지만, 개원 연설에는 대체로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 요청이 주요 메시지였다. 국가를 발전시키는 것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논리전개를 펼치며 국회개원 축하와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특별히 당부하는 자리다.

현재의 여소야대 정치구도는 13대 총선에서 여당인 민정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노태우 정권시절과 똑 같은 상황이다. 그 당시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5월 30일 진행된 13대 국회개원 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 집권당의 일방적인 독주와 강행이 통용되던 시대도 소수당의 무조건적인 반대와 투쟁의 정치가 합리화되던 시기도 지나갔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국민이 바라는 바와 나라를 위한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6월 29일 열린 14대 국회 개원식에서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에 여와 야,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연설했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14대 국회 역시 여소야대 상황으로 출발했다. 16대 총선에서 패배한 새천년민주당의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2000년 6월 5일 국회개원 연설에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 중요 국사를 대화 속에서 추진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듯 역대 개원 연설에서는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데 대한 호소와 함께 위기 극복 필요성도 강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다섯 번째로 현직 대통령으로선 역대 20번째 국회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정부는 국회와 적극적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 희망을 드리는 국정운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 등 여야 3당 대표와 회담을 정례화하겠다고 4월에 청와대에서 가진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약속한 바가 있다.

이날 국회개원 연설은 이것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여소야대 국회를 인정하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치를 모색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국회가 국정에 협조할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연설에서 필자가 느낀 것은 박 대통령도 분명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구초심이라고 했다. 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말이다.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옛사람의 말에 이르되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향하는 것은 仁(인)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도 2004년 3월 한나라당 간판을 떼 갖고 천막당사로 출근하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필자는 한나라당의 출입기자 시절이였고 지금도 박 대통령의 결의에 찬 그 당시 모습이 생생하다.

천막당사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받아 줄지는 미지수지만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 출발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국민이 받아 주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한 적이 있다. 그리고 “용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멀쩡한 당사를 놔두고 천막으로 오게 됐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한말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상임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천막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말 보다는 실천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늘 박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이 천막당사 대표 시절 했던 말 그대로 “말 보다는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때 그 똑같은 모습이 되길 바랄 뿐이다. 이날 국회에서의 박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고 환해 보여 상당히 보기가 좋았다. 대통령의 표정이 밝으면 밝을수록 국민들의 얼굴에선 살맛이 느껴진다.

국회의원들에게도 첨언한다. 이번 20대 국회는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오직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상생과 화합의 전당이 되어서 대한민국 정치문화의 새로운 금자탑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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