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 시인 약력] 법명 : 眞弘 (진홍) 2014 Global 자랑스런한국인 대상 선진문학작가협회 시부문 등단 (주)한국무예촌 촌장(대표) (사)아리랑.한민족전통문화유산보존회 회장

 
산사의 향기

            진홍

구름도 쉬어가는 높은 봉우리
맑은 법음 도량을 품고 도는
영롱한 이슬의 노랫가락
산문을 열어 고요의 그리움 품어
두손 모아 합장하는 하늘바라기로
낙엽처럼 춤을 춘다

번뇌의 보따리 머리에 이고
망상의 봇짐 등에 지며
탐, 진, 치의 손을 잡고
인고의 바다에 흔들리는 쪽배를
일주문에 묶어놓고 사천왕님 배알하니
아는 듯 모르는 듯 지은 죄가 태산이라
두 손 모아 저두(低頭)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탑전에 기도하고 큰 법당 문을 여니
광명의 미소 이내 마음 녹이고
삼보 전에 향을 사르니
번뇌의 망상, 지은 업장은
허공중에 사라지고
고요한 구름위에 몸을 낮추니
임의 법향이 산사를 품고 돈다.
 

[시작노트]
성직자로서 산사를 돌며 풍경의 모습, 소리를 시심으로 담으며
모든 자연의 이치는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 작품으로
늘 몸과 마음을 낮추고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