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일보=김태정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과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교단이 통합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통합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같은날 전광훈 목사(예장대신)측을 제외한 기존 대신 수호측은 총회를 개최했다. 백석과의 교단통합에 반대하는 대신 총대들은 통합총회 회의장 밖에서 교단통합의 불법성을 고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목소리로 대신 교단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대신교단 수호를 선언한 총대들은 경기도 광명시 함께하는교회(담임 이상재 목사)에서 별도의 ‘대신 총회 제50회 총회’를 통해 총회장에 박종근 목사(모자이크 교회)를 선출했다. 주최측은 이 총회에 550명의 총대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와 앞서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과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교단은 이번 통합으로 최소한 6000교회가 소속된 교단으로 성장했다. 예장 합동과 통합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큰 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교단통합이었지만, 대신 교단의 혼란으로 시작은 원만하지 않았다.

결국 전광훈 총회장이 교단통합에 반대하는 총대들의 자격을 정지시키고 회의장 진입을 막자 대신 총회 회의장 앞에서 교단통합에 찬성하는 총대와 반대하는 총대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임원 선거에서는 이 밖에 ▲목사부총회장에 양치호 목사 ▲서기에 김동성 목사 ▲부서기에 김용원 장로 ▲회의록서기에 박용순 목사 ▲부회의록서기에 천준호 목사 ▲회계에 최승호 장로 ▲부회계에 김봉운 장로가 선출됐다. ▲장로부총회장은 보류됐다. 또 ▲총회회관 매각 ▲특별재판국 설치 등을 결의했다. ▲신임총무에 조광신 목사를 박수로 추대했다.

임원 선출 후 참석자들은 안건처리에 이어 속회를 산회했고, 오는 10월 19일 속개해 회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총회’(빌 2:5~7)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우원근 목사는 “얼마나 긴박하게 변화가 있는지 모른다. 저희 교단은 1951년 탄생한 이후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오늘이 54년 역사 가운데 가장 슬프고 아픈 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목사는 그러나 “올해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이번 기회에 금권·불법·물량주의 등의 모든 것등을 자연스럽게 정리하실 것이기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총회와 총회장의 막강한 힘과 권한을 노회에 돌려 주자. 총회는 개교회를 섬기고, 대의원들은 총회를 섬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대신의 역사를 받들고 정체성을 회복하자. 적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단으로 가꾸고 다음어 가자. 정의가 희망이다. 진리가 희망이다. 법과 원칙이 희망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