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일보=김태정기자] 총신대학교 제6대 총장 김영우 목사가 취임했다.

총신대학교(서울 동작구) 사당캠퍼스 종합관 대예배실에서 25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시작된 예배와 총장 이·취임식에는 관계자 및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료했다.

직전 총장인 길자연 목사는 이임사에서 "신임 총장인 김영우 목사는 개혁주의 신앙에 입각한 탁월한 역량을 소유하신 분이다. 총장과 재단, 운영이사회, 교수, 직원, 학생들이 힘을 모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학교측에서 자리를 가득 채우려는 의도로 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본질적으로 총장 취임식이 퇴색돼 버린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장 이취임식에는 축하해 주려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날 학생들의 자리매우기식 참석은 학교 수업의 대체로 출석을 인정해 주기 위해 총장 취임식에 인원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전언이다.

게다가 이날 행사는 이·취임식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판플렛에는 총장 취임식만 게재돼 있어 이임하는 길자연 직전 총장의 뒷 모습이 빛나야 하는데도 우울해지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심지어 학생 대표가 취임하는 총장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는 것을 보고 강단에 선 A 목사는 이임하는 직전 총장에게도 몇푼 안되지만 꽃을 드리면 얼마나 좋아할까라는 웃음의 말을 건네기도 해 참석자들로부터 엄숙한 자태를 표출했다.

이에 앞서 축하예배는 안명환(재단이사장 직무대행) 목사의 사회로 ▲유병근 목사(목회대학원장)의 기도 ▲ 유선모(운영이사) 목사의 성경봉독 ▲김준규(증경총회장) 목사의 설교 ▲길자연 직전 총장의 이임사 ▲김영우 신임 총장 취임사 ▲송춘현(운영이사장)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신임 총장의 지도 아래 모세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총신대가 되길 바랍니다"

증경총회장인 김준규 목사는 이같이 밝힌 뒤 참 일꾼의 육성(출3:4~10)의 설교에서 "하나님 일꾼으로 한국교회를 이끌고 사회적 지도력과 영적 신앙의 세계를 인도할 지도자는 다양한 경험과 성령 충만을 겸비해야 한다"며 김영우 총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새로 취임한 김영우 총장(사진)은 “무엇보다 이 학교가 역사적 개혁신학 위에 굳게 설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며 “규모나 내실면에서 발전할 수 있는 총신대가 되도록 지혜와 능력을 총 발휘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그런 다음 김 총장은 "영어권 강의에 내년부터는 중국어권 강의를 시작해 글로벌한 대학으로 발전시켜 중국인들이 M.Div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예배를 소중히 섬기고 학교와 연구, 강의, 학업 환경을 개선토록 하겠다. 교단을 넘어 한국기독교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박주선 의원(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교회의 대학을 넘어 대한민국 중심의 대학이 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부흥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시인 김옥엽 서울신학교 교수의 축시 ▲학생대표가 화환 증정 ▲바이올린 김수연 ▲피아노 유지수 교수의 축주 ▲기회실장 김산용 교수의 광고 ▲ 송춘현 운영이사장의 축도로 마쳤다.

예배 직후 교직원 식당에서 열린 총장 취임축하 리셉션은 ▲전대웅 목사의 사회 ▲김창근 목사가 환영사 ▲운영이사 하귀호 목사의 식사기도가 진행됐다.

김영우 총장은 공군 군목출신이다.  예편 후 △명지대교회 △선천교회 △서천읍교회 담임목사 △기독신문 주필 △한국개혁주의신행협회 이사장 △공동체비전고등학교 이사장 △총신대학교 이사장 △세계개혁주의연맹 총재 등으로 있다. 

김 총장은 공군 군목과 기독신문 주필, 총신대학교 이사장 출신으로 중요한 요직을 두루 거쳐 그야말로 목사들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주요 권력 자리에 두루 포진돼 있었다. 이번 총신대 총장에까지 오르는 데는 결국엔 많은 우여곡절 끝에 대학교 이사장이 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는 전형적인 대학과 행정기관의 인사 시스템을 본딴 수평적인 인사가 총신대에 이뤄져 뒷말을 남길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C 방송의 25일자 보도에 의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대학간의 문제 발단은 무엇보다도 현 총회장인 백남선 목사가 추천한 9명의 재단이사 후보가운데 운영이사회(각 노회서 파송한 143명)가 이중 2명만 선출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을 선출하자 이에 반발, 교과부에 진정을 내면서 내홍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현재 총신대 재단이사회나 운영이사회는 김영우 총장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 김총장은 이사회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또한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합동총회 규칙상 각 노회에서 파송된 운영이사회에 의해 재단이사 11명을 선출하고 나머지 4명은 총회측 주도의 개방이사추천위원회(법인추천 2명, 총회추천 3명의 위원으로 구성)에서 4명의 재단이사를 선출하게 돼 사실상 총신대는 전체가 개방이사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총신대는 합동총회의 전권으로 운영되어지는 대학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유는 운영이사회가 합동총회의 규칙상 총회산하의 공식기구 성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총회장의 비토는 총회 규칙을 어긴 행동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라도 여전히 총회장측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장측은 현재 김 총장 측근으로 분류된 2인의 재단이사에 대해 사퇴를 시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총장측은 "이 문제는 운영이사회에서 선출했기에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매우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