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규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대전=한밭일보) 김태정 기자 =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권선택 대전시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1일 성명을 통해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지방선거 사상 초유의 사태가 우리 대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당에 따르면 현직 시장을 둘러싼 검찰의 선거법 위반 수사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민 둘만 모이면 ‘시장 어떻게 될까’가 공통 화두다. 당적을 떠나 대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선 착잡한 심정을 누를 수 없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자원봉사자 60여명에게 3,360만 원을 살포한 혐의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캠프의 홍보업체 대표 및 임원이 구속된 데이어 같은 혐의로 조직실장이 추가로 구속됐다. 여기에 이들을 관리한 관계자 2명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이 청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의 핵심인 총무국장과 선거팀장은 긴급 수배 중이다. 한마디로 선거캠프가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사정이 이 지경인데도 권선택 대전시장은 아무 말이 없다. 권 시장은 지난 4일 있은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입장을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뭔가 더 나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얘기다. 이는 155만 대전시민을 볼모로 대전시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권 시장은 몰랐다고 우기고 싶겠지만,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수 천 만원의 불법선거 자금이 오가는데 ‘후보가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설령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당선을 위해 열성적으로 뛰었던 젊은이들이 줄줄이 교도소행인데도 ‘나몰라라’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고 권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권 시장, 대전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시장직 사퇴해야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이제 권 시장은 대전시민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시장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시정공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시장 주변인물들이 만신창이가 되고 검찰의 칼날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정에 전념할 수가 없다. 부하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령(令)이 서지 않는다. 사실상 시정이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 왜곡된 선거결과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번 시장선거에서 권 시장은 근소한 표차로 당선되었다. 대규모 부정선거가 없었다면 당락이 뒤바뀌었다고 보아야 한다.

셋째, 책임지는 공직자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우기면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일선 공무원 및 자라나는 학생들이 이것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이들에게 공직자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

넷째, 자질문제다. 권 시장은 당선 직후 정무부시장 및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명과정에서 많은 잡음과 무능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대전시립미술관장 등 대전시 산하 요직에 선거공신을 배치했다. 이러한 인사의 난맥상으로 볼 때 앞으로 권 시장이 공명정대한 인사를 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끝으로 “권선택 대전시장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사퇴해 시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신을 뽑아준 대전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효 前대전시장은 이와 관련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조만간 자동차를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선거법 수사가 권선택 대전시장의 턱끝까지 겨누고 있어 박성효 前대전시장의 움직임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대전시장에서 권선택 시장에게 자리를 내줌으로써 그동안 거취문제에 대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서서히 박 前시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