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일보 김근수 기자=중부권 대전에서 '문학으로 하나 되는 시간 속에서'라는 의미 있는 책 한권이 탄생했다.

시각장애인들의 문학동아리 대전글벗모임(회장 신명래)이 펴낸 작품집이다. 대전글벗모임은 대부분 생업에서 자유로운 70세 전후의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 8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0년 모임이 시작되면서 2주일에 한번 점자도서관에 함께 모여 애기를 나누며 토론을 해오다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작품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모임에서는 문학 창작활동 외에 주제토론, 지역문인 초청 특별강연회 등을 연다.

신명래회장(대전대 국문학 교수)은 “최근 도서관에서조차 시집의 대출건수가 제로에 가까워 시집기증은 받지도 않는 현실인데, 시각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이 시를 읽고 애기하고 싶어 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라며 혼쾌히 모임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부분 단 한 번의 결석도 하지 않을 만큼 모임에 애착을 갖고 있는 대전글벗모임 회원들은 지속적으로 차량봉사와 안내 봉사를 해줄 수 있는 사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근수 기자 powerg@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