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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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덕주 교장  |  담쟁이시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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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7  16: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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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학교 객원교수
前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을 집필한 진 웹스터는 뉴욕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경제학의 한 과정으로 여러 공공시설과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어려운 처지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두게 된다. 그녀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도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런 생각을 『키다리 아저씨』에 흥미롭게 담았다. 웹스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영화와 연극과 뮤지컬로 각색되어 세월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주인공 제루샤 애벗은 고아원에서 자란다. 고아원은 열여섯 살이 되면 떠나게 되어 있지만, 그녀는 성적이 좋고, 고아원의 일을 돕는 조건으로 그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게 된다. 돈이 없어 대학에 갈수 없게 되었을 때, 제루샤가 쓴 글을 보고 한 평의원이 작가로 키우겠다며 장학금에 용돈까지 대주어 제루샤를 대학교에 다니게 한다. 그는 고아원 원장 리펫에게 자신을 알리지 말고 제루샤에게는 4년 동안 매달 편지만 보내게 해달라고 당부한다. 제루샤는 평의원의 그림자만 보고 키가 크다고 생각하여 그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한다. 제루샤는 학교생활과 자신의 생각에 대해 4년 동안 아주 많은 편지를 쓴다. 그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의 삼촌인 저비스라는 사람을 만나 아주 친한 사이가 된다. 제루샤는 자기에게 돈을 대준 고마운 분이 누구인지 알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가 자신을 훌륭한 작가로 키우겠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며 그 뜻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어느 날 그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는 기쁨을 안고 약속장소인 평의원의 집으로 간다. 그런데 키다리 아저씨의 집에는 저비스가 앉아 있다. 드디어 그는 자신을 대학에 다니게 해준 사람이 저비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유럽에서 전해지는 대표적인 의붓자식 이야기로 가난한 여성이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행복해진다는 내용의 '신데렐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키다리 아저씨는 신데렐라의 왕자와는 다르다. 왕자는 마법에 의해 공주로 변한 신데렐라에 반하지만 키다리 아저씨는 볼품없는 소녀를 긴 세월 격려하고 지원하여 자랑스러운 한 여인으로 키워낸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도 키다리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던 추억이 누군가에도 있을게다.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나를 지켜봐주고 어려울 때마다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직 내가 잘되고 행복하기만 기원하면서 무슨 일이든 무조건 지지하고 물심양면으로 든든하게 뒤를 받쳐줄 사람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면서. ‘키다리아저씨’는 그런 멋진 후견인의 대명사이다. 내 기분 언짢을 때 위로받고, 세상사가 힘들 때 기대고, 꿈을 실현하는 데 디딤돌이 되어주는 항상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는 모든 이의 로망이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비단 소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키다리 아저씨들이 많이 숨어 있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한다면, 특히 가난으로 꿈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 수도 있다. 사람은 음식 없이는 40일을, 물 없이는 4일을, 공기 없이는 4분밖에 생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꿈이 없다면 단 4초도 지루한 삶일 수 있다. 꿈은 우리에게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우리를 흥분과 기대감으로 부풀게 한다. 그런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고 길러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우리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존경과 신뢰의 민족의 지도자이며, 흥사단을 조직해 인재양성의 역량을 기르고자 무실역행을 역설하며, 행동적 실천력을 삶의 지표로 삼아 평생을 사신 민족의 스승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주변에 인물 없다 한탄 말고 본인 스스로 인물 될 공부를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우리도 우리 주변에 ‘키다리 아저씨’가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봄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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