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정교역자교정협의회 김성기 회장

어느 금융기관을 지나갈 때의 일이다. 무심코 지나가다 그 건물 옆에 붙어있는 현수막을 보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원망과 비난과 절망의 구름이 점점 더 짙게 드리워지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삶의 모습이다. 이런 때에 그 은행부터 칭찬과 격려로 차디찬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현장이 되겠다는 다짐의 문구로 보였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이미 선진국 가운데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들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로 되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깊은 상처를 안고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한순간의 실수와 잘못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교정시설에 수용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의 생활과 습관과 사고방식을 고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정시설을 현대화하며 재소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함에도 불구하고 교정시설의 수용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변화의 첫걸음은 물질적인 환경의 개선이 아니라 재소자에게 희망을 심어주면서 칭찬과 격려가 함께 수반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에 의하면 말로 인한 사람의 상처와 왜곡된 가치와 삶의 방식은 결국은 따스한 말로 보듬어 안아주는 포옹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런 관점을 수용하여 이제는 형사처벌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을 “감옥”이란 용어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지도하고 이끌어서 선량한 시민으로 복귀케 한다는 “교도소”로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랑과 격려와 칭찬으로 재소자들을 이끌어 선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변화토록 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성장과정에서 말과 비난과 핍박으로 왜곡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받았던 아픔의 몇 배에 해당하는 격려와 포옹과 인정이 지속적으로 주어질 때 조금씩 치유가 되고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즉 시간과 인내와 기다림과 적지 않는 금전적 희생이 뒤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섬김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으로 무장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이런 공통된 인식을 가진 목회자들이 교정시설을 섬기고 사랑으로 이끌기 위하여 ‘전국교정교역자협의회’를 결성하게 되었고 오랜 역사 속에 이번에 41기 정기총회를 열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 김성기 목사(대전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회장으로 선출하게 되었다. 본 협의회는 전국의 구치소 11개소, 교도소 36개소, 민영교도소 1개소, 소년원 9개소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재소자와 관련 공무원들을 섬기는 699명의 전국 교정교역자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김성기 목사로 새로운 회장을 맞이한 ‘전국교정교역자 협의회’에서는 중점 사업으로 다음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교정시설에 수용된 재소자에 대한 복음의 강화이다. 이제까지는 목회자가 교도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필요한 돌봄과 섬김을 하였으나 보다 효과적인 복음화를 위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즉 단순히 예배를 드리고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말씀중심의 돌봄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전 세계로 교회에서 활발하게 적용 중에 있는 ‘새생명 7단계 신앙교육’ 시스템(저자:김성기 목사)을 교정시설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케 하고 비전속에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길잡이 역할을 감당하려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특별히 기독교에 관심이 있으며 더 깊은 성경 공부를 하기 원하는 재소자들을 위하여 52주 과정의 성경통신대학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사람에게는 정부와의 협의아래 학위를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둘째로 전국교정시설에 대한 효과적인 복음화와 섬김을 위하여 각 교정시설 담임목사제를 도입하는 것을 법무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군대와 경찰에는 군목과 경목제도가 있어 담임목회자가 군대와 경찰조직에서 구성원들을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숫자 면에서나 필요성에서 군대나 경찰보다 더 절실히 요구되는 교정시설에서 아직도 이런 담임교역자제도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안에 교정시설마다 담임목회자를 두어 재소자들을 위한 목양프로그램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교정공무원의 신우회 결성과 성경공부 및 전국단위의 우수 교정공무원 위로회와 표창제도를 실시할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전국단위의 교정시설에 대한 복음화와 섬김과 교육을 감당함에 있어 사회적인 따스한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기독교TV,신문, 극동방송, CBS같은 언론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들 기독교관련 방송을 통하여 재소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아울러 동참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일반 언론기관에도 홍보활동을 강화하여 재소자와 교정시설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고 이들도 우리와 함께 걸어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라는 점을 심어주는 사업을 펼쳐갈 것이다. 이런 사업과 프로그램은 결코 어느 일개인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한 때의 실수로 담 안에서 아픔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야할 재소자들을 따스한 사랑을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힘을 합해야 할 때이다. 본인의 ‘전국교정교역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이 이런 걸음들을 모으고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