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서구신학의 성서해석은 크게 역사비평과 문학비평으로 대별되는데,
전자는 성경을 철저히 과거 역사물로 보면서
본문을 분석하고 해체시키는 공격적인 연구방법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는 성경의 권위나 살아 계신 하나님은 들어설 자리조차 없고,
역사적 산물을 찾아 고고학이나 인류학, 언어학을 발달시켜야 한다.
그에 비하여 문학비평은 성경을 하나의 완성된 문학작품으로 보고
해당 본문이 현재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를 찾는다.
이것 또한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보는 것으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성을 의지하여 철학이나 문예 사조로 성경을 해석함으로,
성경자신의 근본적인 증거(벧후1:21),
곧 성령의 감동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라는 원칙을 훼손하게 된다.

인본주의적 성경해석으로 성경의 권위는 무너지고,
이러한 방법에 충실할수록 성경은 더욱 복잡하고 난해한 글이 되어버린다.
물론 성서가 지닌 역사적 배경과 저자의 의도를 앎으로써 얻는 유익이 있겠지만
무한하게 펼쳐져야 할 성령의 감동과 능력을 제한하는 결과,
무능하고 복잡한 종교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가령, 창세 때의 기사를 역사적 증거물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신화로 여기는 것은 영이신 하나님을 대하는 바른 태도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 문자들이 지시하는 하나님의 뜻을 보기 위한 것이지
문자 자체를 연구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 이래 두 개의 사조(思潮)가 형성되어 발전하였으니,
곧 헤브라이즘(Hebraism)과 헬레니즘(Hellenism)이다.
성경도 헬라인과 유대인을 구분하고 있는데(고전1:24, 행19:10, 롬1:16, 갈3:28),
헤브라이즘은 히브리인의 창조주를 인정하는 신앙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조요,
헬레니즘은 헬라인의 철학적 사고가 바탕을 이루는 인본주의 사조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우주 발생에 대한
히브리인의 질문은 “하나님, 왜 우주를 창조하셨나요” 함으로써
그 물음의 저변에는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의도를 묻는 것이므로
그 답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말씀인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헬라인의 질문은 “어떻게 우주가 생겨났을까” 함으로써
인간의 지혜로써 그 근원을 찾아가는 것이므로 ‘빅뱅이론’을 말하게 된다.
그러나 그 빅뱅이 일어나는 원리는 누가 만들었는가의 한계질문 입을 닫아야 한다.

사람의 존재를 이해할 때에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성경의 관점에 입각한다면
어떤 의혹도 남지 않게 설명할 수 있지만,
창조주와의 관계를 차단한다면 여러 가지 이론들이 난무할 뿐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다.
앞으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전개할 것이므로
성경에 기술된 인간의 존재와 역할과 그 가치를 상세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성경은 어떤 주장을 내세우는 교리서이거나,
학문을 가르치는 신학서이거나,
무슨 규범을 정하는 헌법이 아니라,
눈으로 뵐 수 없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 역사를 알게 하려 하심이요,
이로써 믿음을 얻는 자에게
생명과 구원과 치료와 능력을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계시요 그 약속이요 그분의 명령이다.
성경에서 피조물인 인간이 유일하신 하나님을 알고,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써 영생을 얻게 된다.(요17:3).

하나님은 흙으로 지으신 사람에게
생기를 넣으심으로 사람이 생령이 되었으니(창2:7), 영적인간이 된 것이다.
그를 에덴으로 인도하셨다.
에덴에서 4강이 발원하는데,
그 강 이름을 따라 풍요와 은혜와 결실과 능력이 시작됨이요,
아담은 그 영원한 복을 누리게 된다.
이 복은 하나님 자신에게서 나오는 은혜요 진리요 생명이시다(창2:10-14).
성경 전체의 각 책들에는 이 네 가지의 영적 요소들이 강물처럼 흘러가고,
이 성경을 정당하게 대하는 자들의 심령에도 이 생수는 함께 흘러간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두 가지의 계명을 주셨으니,
아담은 이 계명을 수행함으로써 하나님과 함께 영생할 크나 큰 복을 위임받은 존재다.

①먼저, 동산을 지키라 하셨다. 무엇을, 왜 지켜야 하는가?
우리는 6일 창조 이전의 우주의 상황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땅과 혼돈과 공허와 흑암과 깊음과 수면이 있었다(창1:2).
이 흐트러지고 암울한 상황은 무엇인가? 성경에 수없이 언급되는 이 사건,
우리는 우주 창조 이전, 하나님의 경영에 대하여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나.
하늘의 하늘보다 크신 하나님,
6일 창조 때 발생한 별들이 있는 하늘의 궁창과(창1:15),
새들이 나는 땅위의 궁창(창1:20),
그 위에 있는 보좌의 하늘이 있음을 성경은 누누이 말하고 있다.
예수는 육체로 이 땅에 들어오셨다가 자기 일을 마치시고
지금 그 보좌에 오르셨다(막16:19, 히1:3, 행7:56)

하나님이 아들을 후사로 세우시고 아들을 위하여 지으신 모든 세계 중(히1:2)
아들을 위한 그 보좌의 하늘은(시89:14, 93:2)
영영하며 그 나라의 홀은 공평한 홀이니이다(히1:8) 하였고
6일 창조의 피조물은 멸망할 것이요,
옷과 같이 낡아질 것이요 변할 것이지만
주님만은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히1:1-12) 하셨으니
우리가 일상 실수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비켜가는 일들,
곧 하나님을 천지창조 때부터 시작하거나,
인간 범죄 이후부터 계산에 넣는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께 대한 매우 큰 불경이라 할 것이다.

동산을 지키라 하심은 파수하라 하심이다.
반드시 침입자가 들어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킬 것을 말씀하심이니(요10:10),
흑암 가득한 우주에는 이미 흑암의 권세자가(골1:13) 결박되어 있는 것이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6)

6일 창조 이전, 깊은 흑암이 지배하고 있을 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미 하늘에서 타락한 천사 사탄을 흑암에 결박해 놓으셨으니
공중을 배회하던 큰 용이(엡2:2)
뱀으로 둔갑한 사탄이 에덴에 침입하여
영적인간을 무너뜨릴 것에 대하여 경고하고 계신 것이다.

우리는 일상 마귀에 대하여 말하고 들으면서도
그의 기원이나 그가 저지르는 악행에 대하여(창3:1-, 계12:7-17),
또 어떻게 그를 처치해야 하는가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하지 않지만,
성경은 처음부터 이것에 대한 언급과 경계가 강력하다(창3:15).
그리하여 동산에서 아담이 해야 할 일 중 으뜸이
침입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라 하신 것이다(마26:41).
한 존재인 그를 큰 용, 옛 뱀, 마귀, 사탄이라 하였으니(계12:9)
그는 처음부터 범죄 한 자니,
그 범죄의 시작은 하늘 보좌에서요(요일3:8, 겔28:14-17, 사14:12-15),
처음부터 거짓말쟁이니, 그 거짓말의 시작은 에덴에서요(창3:4-5, 요8:44),
최초의 살인을 교사했으니, 가인을 충동하여 아벨을 죽인 첫 살인자이다(요일3:12).
그는 흑암의 세력자이기 때문에(골1:13)
천지창조 이전의 흑암은(창1:2, 유6, 요1:5) 그와 매우 흡사한 영적환경이 된다.

②아담에게 주신 다른 계명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임의로 먹되(창2:16),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2:17) 하셨다.

그의 육체가 살기 위해서는 땅에서 나는 소산물이 양식이 된다.
그걸 먹지 않으면 육체는 소멸되고 만다.
그 육체를 살리는 양식은 그저 에덴에 널려있는 각종 나무의 실과다.
먹고 싶으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먹지 말고를 그의 임의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먹으면 죽는다 하시면서 굳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거기 두시고
마침내 인간이 죄인이 되게 하시는가?

하나님은 유일하신 자존자이시다.
그만이 영생하시는 신이시며 그만이 스스로 사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의 육체는 땅에서 나는 식물을 먹어야만 살고,
그 육체 안에 넣어두신 항구적 존재인 영혼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을 양식으로 허락하신 것이다.
사람은 식물과 진리로 사는 존재다.
나무의 열매가 독이 있어 먹으면 죽는 것이 아니라
먹도 싶어도 먹지 않아야 하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영생하는 존재가 영혼이다.

그리하여 광야에서 하나님의 아들에게까지 에덴의 첫 아담에게와 같이
떡을 먹으라고 시험하는 마귀에게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그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마4:4)
고 말씀하셨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의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줄 아노라…”(요12:49-50) 하셨다.

곧 하나님께서 에덴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시고
그 실과 먹는 것을 금하신 것은
피조물인 아담이라 하는 영혼을 영원히 살리시려고 양식을 주신 것이다.
낳았으면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이요 영생이니 아담에게 주신 계명,
곧 먹고 싶더라도 그 나무 실과만은 먹지 말라고 금하신 것은
영적인간 아담을 그 약속 안에 두신 은총이요 은혜인 것이다.
자신의 의지를 사용하여 그 명령을 지킴으로서
그는 하나님의 생명과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누리도록 하셨으니,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신 진리요, 생명이요, 영광이시다(요1:1-4).

만약 그 과실을 먹는다면,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게 됨으로 죄인이 되는 것이다.
죄인이란 하나님의 명령을 부정하고 하나님과 등을 돌림으로
더 이상 생명의 양식 공급을 받을 수 없는 괴로운 형편을 말한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롬6:23).
‘하나님은 왜 에덴에 선악과나무를 두시고 인간이 먹고 죽을 빌미를 만들었나’
하는 말은 육과 영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류에게 넣어주신 영혼,
하나님이 영혼의 양식으로 허락하신 생명의 양식인 선악과 계명,
이 계명을 어김으로 죄인이 되었고,
그 결과 인생은 일생 죄에 매어 종노릇 하는 숙명적 존재가 되었지만(히2:15)
후일
하나님은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아들은 자기의 몸을 속전으로 드려
인류를 구속하셨으니
이제 후로는 첫 아담에 속한 죄인이 아니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연합한 하나님의 자녀 되어
영생의 길을 가게 된다.

내 영혼아,
아버지를 경외하고 주님을 믿고 따르고
성령께 순종하자!

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pdkew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