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종태 행정학박사 前배재대,대전대 겸임교수 前대전서구청 생활지원국장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는 국가적으로는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기업들로서는 기업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제품 마케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행사를 유치한 자치단체 역시 지역의 브랜드를 높이고 참가자,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행사준비를 위해 지역 인프라가 확충되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장․단기적 혜택과 비전으로 인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되었거나 개최예정인 국제행사만도 다양하다. F-1이 2010년부터 7 년간 매년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2010년에는 서울 G20정상회의가 성공리에 개최되었고, 2011년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다. 2012년에는 여수 엑스포와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또 앞으로는 대형 스포츠행사로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지자체가 국제행사 유치에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만해도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하지 않았는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제적 외교에 힘쓰는 상황이고 보면 국제행사의 유치가 얼마나 어렵고 중차대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평소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다음의 두 가지를 기본 준비사항으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줄만한 행사와 그렇지 않은 행사를 구분한 후 유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제 행사를 유치해야 할 명분과 유치할 여건을 갖추었는지를 먼저 충분히 고려한 후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국제행사를 선택해 유치 전략을 짜야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먼저 행사 유치와 관련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지역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행사 유치가 타당한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민의 지지와 협력이 함께할 때 국제행사 유치 노력은 한층 탄력을 얻게 될 것이다.

둘째,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에 우리지역을 알리는 전담 기구를 만들어 해외와 교류의 폭을 넓혀놓아야 한다. 해외의 여러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교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지역 방문의 해’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우리지역 출신 유명인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국제행사의 경우 유치지역의 지명도가 높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와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우리지역이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국제대회 유치가 반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규모 국제행사는 행사가 끝난 후 거품이 빠지면서 지역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수도 있고 행사를 위해 지었던 시설에 대한 활용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호화롭게 포장이 된 국제행사를 면밀하게 뜯어보면, 실제로는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으니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사전, 사후 대책을 완벽히 세워놓은 것이 우선적인 과제이다.

마침 국기원이 주최하는 세계 태권도인들의 대축제 ‘2013 세계태권도한마당’ 이 올해는 대전광역시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기원과 대전광역시,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의 정신과 문화, 태권도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세계태권도인과 대전광역시민이 함께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하니 태권도인의 한사람으로서 무한 기쁨을 느낀다.

대한민국의 신 중심도시인 대전광역시에서 열리는 ‘2013 세계 태권도 한마당’이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의 화합과 결속은 물론 태권도 문화를 한층 발전시키는 진정한 최고의 축제로 펼쳐지기를 바라며 또한 이 행사를 통해 대전지역의 태권도 발전과 태권도를 통해 해외에 대한민국과 대전광역시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