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왜곡되고 삐뚤어진
나를 부인해야 가는 길
저주와 수치와 아픔의 십자가를 지는 것만큼이나
힘든 길
그러나 전능자의 손에 닿은 사람이
웃으면서 달려갔던 그 길
사자 굴에서도, 풀무불 속에서도 지켜왔던 그 옛길
그 길 찾아 나선지 어언 30개성상
전능자의 손길과
자상하신 그분의 지도하심을 항상 깊은 마음에 느끼며 새기면서
때로 슬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날 돌이켜 보면
한 가지라도
그가 없이는 이룬 것 없음을 확인하고
더욱 그 분 향한 샘을 가지려고 합니다.

더욱 분명히 고백해야 할 일이
우리는 분명 그분을 위하여 세상에 왔고
또 지금까지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음에서
장차에도 오직 그분 위한 생애라면 더할 나위 없이 큰 길이기에
어찌하면 그리 될까
고심하고 애를 태워 보지만
역시 무능함과 나태함과 우둔함을 면치 못함이
이 일생 계속될까 봐
더욱 조바심 난답니다.

받은 은혜 태산이요
장차에는 더욱 큰 생명이 마련된 길이옵기
고난도 아픔도 이 길 가는 데
장애로 버틸 수 없고
더욱 더 육신의 정욕이나 세상을 향한 기대는
아예 쓰레기처럼 버리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아직 뿐만 아니라
육신이 지탱되는 모든 순간마다
불청객처럼 찾아드는 떼거지들이
주님 향한 깨끗한 꿈을 갉아 먹습니다.

넓은 길
많은 사람들이 아무 부담도 없이 웃으며 가는 길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왠지 그 길은 마땅치 않아 보이고
좁은 길
몇몇의 사람들이 바보처럼 선택해서 가는 길을 같이 가고 싶어
오늘도 그분께 깊은 샘을 요청하는 진실을 토해냅니다.

같이 가야 할 사람
죽더라고 가야하고 실패처럼 보일지라도 포기할 수 없는 길을
같이 갈 동역자는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고
비웃고 입을 비쭉이는 사람은 여기에도 저기에도 항상 줄을 잇습니다.
주님도 이 길을 가셨으니
깊은 샘 가진 자는
이 길을 쉬지 않고 가야 되는가 봅니다.

선지자도 울었고
주님도 우셨고
울 수밖에 없는 육신의 세월에
깊은 샘, 눈물의 샘에서 감격과 감사의 눈물이 흘렀던 세월이
짙은 향수되고
무력한 자신을 바라보며 지렁이 같은 세월 살아온 것이 아프고 아파서
끝없이 쏟아내던 그 샘물
지금은 추억이 되었는지
애를 태울 뿐
메말라버린 눈가에 오기가 피어납니다.

주를 위하여 수고하고
주를 위하여 가난하고
주를 위하여 굶주리고
잠 못 자고 헐벗고
욕을 먹는 것보다 큰 복이 없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권리를 빼앗기는 것 같고
시대에 뒤진 것 같은 착각에
깊은 샘을 잃고 살아가는 소종은
그리하여
더욱 큰 상처를 지닌 채 하루를 살아갑니다.
군중 속에서 외식하는 멋 적은 웃음보다
주님 전정에서 즐기는 고독이 더 품위 있음이야 누가 모르겠습니까마는.........

진실한 가슴들을 느끼면서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들,
이 세상에
주님 말고 누가 나를 책임질 수 있을까마는
내 가는 길을 축복하고
잘되기를 기대하시는 친구 있음에
안위를 봅니다.
더욱 더 높으신 이의 은택이
친구들의 일생과 사역 위에 짙은 백합향기처럼 스미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