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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완 칼럼니스트, 반기문 정치력 심판 스텐바이~ 큐
김 완 칼럼니스트  |  jw7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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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6  17: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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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완 칼럼니스트.
(서울=한밭일보) 김 완 칼럼니스트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한국 일정을 위해 한국에 왔다.

언론들은 그에 대한 취재열기로 그 어느때 보다도 후끈하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가 2017년 치러지는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현재까지 거론되는 유력여야 정치인들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고정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그런 그가 한국에 왔으니 언론들이 저 난리를 피고 있는 것도 한편 이해가 된다. 필자도 실제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로 있을때 반 총장(당시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몇 번 보았다. 청와대 고위 관료 중 충청출신이 얼마 되지 않아 그를 자주 볼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만날 때 마다 정말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필자는 솔직히 그가 참여정부에서 외교보좌관을 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리고 그가 외교수장인 외교부장관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만 해도 지금의 반 총장이 아무리 외교 관료라 해도 노무현정권의 성향과는 많이 상이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제33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세계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유엔 사무총장직까지 오른 것은 대단히 높이 평가할 일이고 행운이 따르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시골 동네 아저씨 같이 푸근하고 온아한 성격의 그런 그가 지금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고 인정받는 차기 대권 유력주자 됐다. 이제부터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상의 온갖 이목이 쏠려 있다. 혹시나 했던 필자도 그가 관훈토론 제주 발언에서 퇴임 후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대목을 보면서 대선주자로서의 굳힌 마음을 확실히 읽을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 소문으로만 돌던 반기문 대망론이 현실의 한 획을 그은 것이다.

특히 그가 말한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표현한 것은 대권도전에 뜻이 없고서는 이런 식의 발언을 할 수 없다고 본다. 여기서 '국민으로서의 역할'과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라는 단어들을 연결해보면, 반 총장 자신이 퇴임 후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모든 것을 버리는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금까지 반 총장은 끊임없이 제기돼온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그는 작심을 한듯하다. 드디어 출항을 앞둔 반기문호가 먼 뱃길을 향해 첫 뱃고동 소리를 울린 것이다. 반 총장의 퇴임은 아직 6개월이 남아있다. 내년 대선 박근혜 정부의 잔여가 대략 18개월 남았다. 아직은 먼 기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은 주저없이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의 평소 성격과 언행으로 볼 때 독자적 결정으로 하기 쉽지 않은 행동이다. 그리고 자칫하면 불경죄에 걸릴 수도 있다.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와의 교감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반 총장이 계속 쏟아내는 말은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당리(party interest)로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고 지적하는 등 한국 정치판의 분열상에 "창피하다"는 말까지 하면서 현 정치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는 모습에 놀랍기도 했다.

지금 새누리당 잠룡들은 완전히 풀이 죽어 있는 상태다. 이미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그를 필승카드로 올려 놓았다. 계속 그를 향해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공을 들인다. 그의 환영만찬장에는 유독 정당 인사로는 집권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대행만 참석했다. 물론 충청출신 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 큰 차원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고 어디로 뛸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필자도 그의 대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도 너무 일찍 속단을 해서는 안된다. 일부 시중여론은 반 총장이 야권행을 택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3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이 대권 생각이 있다면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따라 도전해야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추대가 아닌 경선을 염두에 두고 한 얘기다. 설령 반 총장이 여권의 후보가 되더라도 그는 가시밭길 험로속 터널 난간을 무수히 밟고 지나야 한다.

반 총장은 지금까지 온실속의 화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외무 공무원 출신인 그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전개 되면 엄청난 검증의 파고에 시달릴 것이다. 새누리당이 그를 자당의 대선후보로 결정 내리기 전에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반 총장의 가감 없는 실체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더 많은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를 필승카드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 또한 반 총장을 위하는 것이다. 지금 반 총장 옹립 카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친박이 내민 카드다.

비박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비박에서도 쉽게 당 대선후보 자리를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 또한 고심할 부분이다. 그는 27일까지 일본 일정을 마친 후 오는 30일까지는 방한 일정을 소화할 것이다. 많은 언론들이 벌떼같이 달려들면서 그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 반 총장도 많이 힘들고 깊은 고뇌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가 새누리당의 확실한 얼굴 마담으로 시작해서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신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이제 반 총장의 정치력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엄격한 심판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무사히 끝마친 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참신한 정치인으로 변신 할 것인지 똑똑히 지켜보야 할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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