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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음디자인학교 대표 박희채 철학박사, "분열과 공존하는 사회"
김태정 기자  |  tvyonha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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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04  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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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것을 뽑아 발표하는데,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라고 한다. 

교수신문은 906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88명(32.4%)이 ‘아시타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96명(21.9%)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로, 아시타비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아시타비는 사자성어라기보다는 신조어다. 1990년대 우리 정치권에서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을 ‘내로남불’로 줄여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은 어딘지 모르게 어감이 썩 좋지 않다. 그래서 이것을 좀 고급스럽게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교수신문이 2001년부터 연말 기획으로 해 오고 있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신조어가 선정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시타비’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중앙대 심리학과 정태연 교수는 “소위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시타비가 올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 마음디자인학교 대표 박희채 철학박사.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생활이 매우 어렵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방역하는 과정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옮을지 모르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도 문제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것도 심각하다.

정치권에서는 민생은 아랑곳없이 진영을 둘로 갈라서, 나는 무조건 옳고 너는 무조건 그르다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옳고 그름의 윤리 의식은 없고, 내편은 옳고 상대편은 그르다는 진영논리만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하고자 하는 정글의 법칙이 정의가 되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이든 돈이든 그것을 쟁취하게 되면, 그것이 마치 정의처럼 인정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여당과 야당, 법무부와 검찰, 부동산 폭등, 실업문제 등 정치, 경제, 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 자들이 갖지 않은 자들을 차별하고 핍박하는 형국이다. 생색나는 일은 남의 공적도 가로채고, 궂은일은 피하면서 일이 잘못되면 언제나 상대를 탓하면서 자기는 항상 옳고, 남은 그르다고 한다. 

양지가 음지가 되고 음지가 양지가 되는 자연의 섭리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생각해 본다. 인류 역사는 차이를 동반하면서 반복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때다. 

선진국들은 지금 인류의 미래를 위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AI 기술의 첨단화, 지구 생명과 우주 생명을 살리는 데 골몰한다, 그런데 우리는 끝을 알 수 없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면서 아시타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참으로 한심한 일이지만, 각 진영에서는 그것을 정의라 여기면서 핏대를 올리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사태라는 엄중한 현실 앞에, 화합이 안 되면 분열과도 과감히 공존해야 한다.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바이러스다. 이를 조속히 퇴치하기 위해서는 오월동주(吳越同舟)를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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