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손정애 손정애시인 약력(시인, 사진칼럼 리스트) 아람문학 신인문학상(시 부분) 선진문학 쌍매당 이첨문학상 칼럼부문 대상 (현)선진문학작가협회 제3대 이사장

회자의 시간

           혜연 손정애

동화되지 않은 그리움은
밀알의 추억으로 회자된 후 희석된다
건져지는 추억과 버려지는 후회로
시간은 교차되고
묵묵히 다져진 연륜으로 품어 온
자연 속의 자아를 발견한다
수면 위 은근한 포말 사이로 떠오른 과거는
지웠던 자신을 또렷이 그려내고
발밑의 잔재를 도려내었다
사계절이 흐르고 또 다른 계절이 내려도
원점으로 회귀 된 자신은
묵묵한 관용을 허용할 뿐이다
창공에 흩어지는 바람과 함께 고목이 되고
흘러가는 것이 유독 강물만 있을까
스쳐진 바람결에 내어놓은 욕심은
윤슬로 사라져 거대한 바위에 소멸되고
소망했던 것들은 연무로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