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설영 시인 妙蓮 이설영 약력 한하운(하운문학상)대상수상 선진문학작가협회(대표) 이첨.손곡 학술연구사업회 이사장 도서출판 창작정원 발행인

지키지 못한 약속

              이설영

마치, 현실인 듯
선명한 꿈속에서
희망을 던져주는 일처럼
허망한 일은 없더이다

살아서 다시 오겠다는 그 말에
봄바람 소리에도 뒤돌아보는 아침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 위로
서러운 눈물이 흐릅니다

단 하루라도
간절히 연명하고 싶었던
서른아홉 목련꽃 생이
영원히 낙화하던 그 날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다시 올 수 없는 이승의 길을
얼마나 아프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이 세상에
다시는 오갈 수 없는 길이 있다면
생사의 삼팔선이며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해도
피, 눈물도 없는 영원불변의 법칙은
늘 그 자리겠지요

살아서 돌아오겠다는 그 말이
자꾸만 너무 아프게 들려와서
당신의 부재로 인해
온갖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시간의 한이 밀려와서
아버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강은
점점 깊어만 가는 날입니다.

꿈속에서 만난 아빠를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