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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ㅣ 이소암 시인, "진정한 시인은 '시다운 시'를 써야…"나는 무명초, 내가 만약 유명작가였다면 메이저 출판사서 출간하자고 목맬지도
김태정 기자  |  hanbat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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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4  21: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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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일보 - “시인이 슈퍼마켓만큼 많은 시대입니다. 진정한 시인이라면, 시다운 시를 써야 할 필요성을 입습니다. 품과 격을 갖춰 그 시와 시인의 향기가 저절로 뿜어져 나와,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소암(사진) 시인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것을 지향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세 번째 시집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이 나왔다”며 “책을 낳는 일은 흔히 ‘산고’에 비유하며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시집이 탄생된다”고 피력했다.

이 시인은 “나는 무명초이며, 내가 만약 유명작가였다면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간하자고 목맬지도 모른다”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시인 스스로 자비 출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겸손의 말을 이어갔다.

이 시인은 “독자와의 소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작가는 굳이 출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가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치유와 공감에 출간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이소암 시인은 “좋은 시 한 편 남기기 위해 대대손손 읽을 수 있는 시, 그 한 편의 시를 쓰고 싶다”고 자평했다. 특히, 그러기 위해서 지금처럼 건강을 잘 유지하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읽고, 사유하고, 쓰기 위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 경주하고 있는 이소암 시인을 만나 신간 출간 소감 및 출간 시사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이소암 시인.

Q. 인사말

A. 우리나라 말 중에 ‘답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의 보편적 정서나 상황에 잘 맞는다는 것일 수 있겠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보편적 정서라는 틀 안에 어떤 일의 내용과 형식, 사고나 규범 등을 묶어 두려는 속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시인이 슈퍼마켓만큼 많은 시대이다. 그러하기에 진정한 시인이라면, 시다운 시를 써야 할 필요성을 입는다. 품과 격을 갖춰 그 시와 시인의 향기가 저절로 뿜어져 나와,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지향하는 사람, 나는 이소암이다.


▲ 이소암 시인의 시집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

Q. 출간 소감

A. 이번에 세 번째 시집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이 나왔다. 책을 낳는 일은 흔히 ‘산고’에 비유한다.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시집이 탄생된다는 말일 것이다. 1집과 2집은 비교적 순산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제3집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은 난산으로 인해 산부인과를 옮겨야 했고, 순산했으나 ‘인큐베이터’에서 약 3주 동안 치료 받는 과정을 필요로 했다. 다행히 보살펴 주신 분들 덕택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은 지금,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기쁘다. 협조해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Q. 출간 배경과 동기

A. 고백한다. 나는 무명초이다. 내가 만약 유명작가였다면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간하자고 목맬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시인 스스로 자비 출판을 감수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국가가 이런 가엾은 무명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출판 자금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작가들은 이를 두고 ‘하늘의 별 따기’라 칭한다. 나는 운이 좋아서 ‘하늘의 별’을 땄다. 그야말로 행운아로서, 출간에 이르게 된 것이다.


▲ 이소암 시인.

Q. 출간의 목적

A. 독자와의 소통이다.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많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소통, 그 자체이다. 나와의 소통, 너와의 소통, 우리와의 소통, 세계와의 소통인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소하는 길은 오직 소통인 것이다. 생각해 보라. 결국 모든 종교 또한 나와 절대자와의 소통이 아니겠는가.

독자와의 소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작가는 굳이 출간할 필요가 없다. 혼자 글 써서 간직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작가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고 공감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그 목적이 있다.

 

Q. 내용의 시사점 및 키포인트

A.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맞다. 그러나 ‘자연’ 또한 이에 못지않은 효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의식, 무의식 중에 타인에게 실망을 주고 심하게는 상처까지 준다. 해를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인간만큼 변함이 적다. 한결같다. 묵묵하다. 겸손하다. 배울 점이 많다. 나의 시에 유독 자연에 관한, 특히 꽃에 대한 시가 많은 것은 그들을 닮고 싶어서이다. ‘물아일체’를 희망하는 까닭이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나의 철학을 나 스스로 증명하기 위한 선택적 방법이기도 하다. 독자 또한 ‘행복’,그러하기를 바라는 까닭이기도 하다.

 


▲ 이소암 시인.

Q. 앞으로의 계획

A. ‘좋은 시 한 편’ 남기는 것이다. 대대손손 읽을 수 있는 시, 그 한 편의 시를 쓰는 일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일 것이다. 지금처럼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꿈은 이루라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늘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읽고, 사유하고, 쓰다 보면 그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이룰 것이다.

 

Q. 독자들에게 한 말씀

A. 제3시집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의 1부는 비교적 짧은 시로 25편, 제2부는 일반적 시행으로 25편이 실려 있다. 특별히 장시라고 불릴 만한 시가 없다. 이 말은 부담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수와 내용임을 의미한다. 간혹 시가 어렵다는 독자들이 있다. 그럴 때는 시의 내용을 분석하려 하지 말고, 시어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대여섯 번 반복해서 읽으면 그림이 펼쳐질 것이다. 작가의 의도가, 생각이, 독자에게 걸어올 것이다. 독자의 감성을 툭툭, 건드릴 것이다. 그때 여러분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  그만큼 삶의 온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때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 실컷 부르시길 희망한다. 늘 행복하시라.


▲ 이소암 시인.

Q. 시인의 주요 경력 및 프로필

A. 이소암 시안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군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 몸에 푸른 잎', '눈부시다 그 꽃',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및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며, 현재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전담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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