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디자인을 전공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던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간결하고도 격조 있는 가구를 만들어내고 가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나무와 바닷가에 밀려온 폐목에 눈과 비늘을 입혀 물고기를 만들었다.

장지에 나무 물고기를 붙여가며 이정인만의 물고기에 대한 사유를 화면에 담아 세상에 펼쳐내고 있다.

▲Gallery Artcelsi 전시전경.

그의 조형 어법은 전통미가 우러나오고 때론 모던하다.

호두나무 조각을 쪼개 만든 긴 사각형 모양의 편편한 형상의 생명들은 물고기 형상을 의인화한 듯 모두 제각각의 인격을 표현한 것처럼 다채롭다. 저마다 생김과 길이도 달라 많은 생각을 머물게 한다.

용대리, 장지에 호두나무조각, 마블링, 아크릴릭, 116 x 81cm, 2017 (작품부분)

▲용대리, 장지에 호두나무조각, 마블링, 아크릴릭, 116 x 81cm, 2017 (작품부분).

만들어낸 물고기를 세상에 내보내며 그만의 세계를 유영했을 작가의 심정을 물고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같은 바다에서 어우러지고 있는 것을 경험한다.

때로는 몰려가고 때로는 쏟아내며 가치 있는 것들을 위해 서로 북돋는 인간사를 이정인의 물고기를 통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나무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음이 고맙기만 하다.

공모 기획 초대로 좋은 작가를 발굴해온 갤러리 아트셀시에서 이정인 작가의 전시는 3월 29일까지 열린다.

올해 벽두부터 크고 작은 전시를 왕성하게 치러내는 이정인 작가는 롯데호텔 소공동에서 4월 25일에 열리는 SCAF 아트페어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