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現 ㈜셀프브랜딩이미지코리아 수석연구원 現 한국스피치아카데미 이미지컨설턴트 교수 現 한밭일보 취재부장 前 PNS연구소 연구원 前 2012 박람회 마케팅 프로젝트 연구팀장 前 대기업 모니터링 프로젝트 연구.

사회인이 된 이후 가장 큰 거사를 치른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직’ 을 꼽는다.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에서의 패기는 점차 사라지게 되면서 깨닫는 것은 취직보다 더 고민되는 것이 이직이라는 사실을… 요즘 같은 시대는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 청춘들에게 도전을 요구하는 사회는 지나버리고, 인생 역전이 힘겨운 시대가 되어버렸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이미 취직 경쟁은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10대 시절부터 시작이 되고 있다. 마치 의자 뺏기 게임 같은 취업 인생이라는 것이다. 몇 개의 의자 주위를 돌고 돌다가 신호가 울리는 동시에 의자를 앉아 의자의 숫자는 인원수 보다 적어 몇 명은 앉지 못하고 남아있고, 의자는 계속해서 수를 줄여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또 누군가가 앉지 못하고 남는 게임의 방식이 마치 취업도 계속 탈락하다 마지막은 아주 적은 인원만 남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꿈보다는 무조건 대기업이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몇 십 군데나 넣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렇게 사회에 첫걸음인 취업의 문턱부터가 이렇게 치열해져 가는데 이처럼 살벌한 사회에서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며, 자신의 가치에 값이 매겨지며 자라야 하는 것은 얼마나 힘이 들까 싶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이 안쓰럽다고 생각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니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인정하기가 싫은 셈이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하지만, 내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물론 누구나 앉고 싶어 하는 편안한 의자는 경쟁률이 높을 뿐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그 의자가 계속 편안할까? 지금은 편안하지 않아도 몇 년 후에는 편안해질 의자, 혹은 다른 사람은 별로 편안하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편안한 의자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많이 있다.

내가 아는 기업의 CEO나 임원들 중 이직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 작은 기업에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기업만 봐도 그렇다. 한대 매우 유망하던 업종이 불과 10여만에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대기업 안에서도 어떤 분야는 죽고, 어떤 분야는 살아난다. 계속 잘하는 업종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확률적으로 희귀하다는 것이다.

다만 사회가 불안하여 안정된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을 뿐, 의외로 예전만 해도 그렇게 대기업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았다. 가끔 대학교 강단에 설 때마다 하는 이야기로는 “작은 기업의 경우 오히려 너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빨리 주어지기 때문에 조금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도 적극적인 공개 채용을 하고, 경력 사원의 이직에도 호의적인 곳들이 오히려 더 빠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말을 한다.

학교 다닐 때는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하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작은 기업에서 꽤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지나면 자기 명함에서 중요한 것은 회사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직책이 된다. 사회적으로도 그러한 부분에 더 인정을 많이 하고, 가치를 높게 쳐준다.
아무리 대기업이어도 말단 사원인 사람들이 있다. 그것보다는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고, 그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훨씬 더 인정받는 일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코비’의 말을 빌리자면 “가장 큰 위험은 위험 없는 삶”이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해도 주어진 작은 일들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가 수준이 떨어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나는 20대 초반에 작은 기업에 취직한 적이 있다. 비서, 경리, 총무, 영업 등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아 하다 나중에는 사원의 채용 면접과 교육까지 책임지게 되었는데 그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 중이었지만지나고 보니 나의 시야가 확 넓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릴 때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선택 당할 생각만 해왔다. 학교에서 칭찬받고,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면접 기술을 준비하고… 그러나 인생에는 그렇게 선택을 당하며 남에게 잘 보이려고만 하는 일이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인생을 사는데 있어 갖추어야 하는 능력, 겪어야 하는 경험이 잘 제공되는 곳인가 하는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편안한 의자가 아닌, 지금은 인기가 없지만 나에게 있어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의자를 발견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부터 편안한 의자란 없다. 앉기 편하게 만들려면 그 장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리를 잡고 인정받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찬란한 시기에 경험할 것들, 자유로운 여행 등 낭만을 등지고 사는 20대들은 아직도 토익과 자격증에 열중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격일 뿐 기술은 아니라는 걸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