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는 지난 20년 동안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으로 전직원이 위기와 고통을 분담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런 초기의 위기극복 과정을 거쳐 경쟁력을 갖춰 모범적인 성장을 이룬 공기업.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선정되는 영애를 안았다.
창사이후 20년간 한 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부채비율은 민간우량기업 수준인 150%대를 유지하고 있는 대전도시공사. 이에 따라 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며 힘차게 질주하는 홍인의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 대전도시공사 홍인의 사장

Q : 창사 20주년을 축하합니다. 감회가 특별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공사가 설립된 1993년 이후 2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니 두 번이나 강산이 변한 셈이다. 설립초기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이겨내고 이처럼 튼튼한 입지를 마련한 전 현직 사원들과 특별히 여섯 분의 전임 사장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창립 20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Q : 지난 20년간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

전국에는 약400개의 지방공기업이 있고 대전도시공사와 같은 성격의 지방개발공사는 16개가 있다. 개발 사업이라는 것이 최소 수백억 원에서 수조 원까지 사업비가 투자되고 또 사업기간도 10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한번 실수하면 해당 공기업은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기업 자체가 공중분해 되기도 한다.

대전도시공사도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전 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런 초기의 위기극복 과정을 거쳐 경쟁력을 갖추고 인력과 시스템이 안정화 되면서 모범적인 성장을 이루게 됐고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Q : 대전도시공사의 재정건전성을 칭찬하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창사이후 20년간 한 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부채비율은 민간우량기업 수준인 1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대전시에 당기순이익 중 일부를 배당하고 있는데 누적배당금이 387억 원으로 대전시의 재정건전화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자기자랑 같아서 쑥스럽지만 이정도면 스무 살 생일잔치를 벌여도 괜찮은 실적이라고 생각한다.

Q : 지금까지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올해만 해도 대전도시공사는 시민의 이목을 끌만한 사업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2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아파트나 택지의 신규분양 물량이 없다보니 도시공사의 성장이 꼭짓점을 지난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전도시공사는 지나간 20년보다 다가오는 20년이 더 중요하다. 올해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그간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공사가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며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Q : 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무엇이 있나요?

유성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2016년까지 마무리 지어 지역발전을 앞당길 예정이다.
시민여러분의 관심이 높은 갑천지구 친수구역사업도 대전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 추진 중에 있다. 중앙부처와 지구지정 등의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2014년 중 착공해 2018년까지 조성을 마무리 짓게 된다.

갑천친수구역사업에는 총 5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서 8만㎡의 호수공원을 조성하고 4200여세대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Q :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오월드는 겨울철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오월드는 작년까지 매년 100만 명이 이상이 찾는 중부권 최대의 가족공원으로 자리잡았지만 솔직히 4계절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수도권의 거대 테마파크보다 뒤지는 점도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전천후로 즐길 수 있는 구경거리이다. 그러나 그런 지적은 수년 내로 사라질 것이다. 현재의 오월드 인근 약 7만6천여㎡를 매입해서 사계절 테마원(花鳥園)과 숲속체험 학습원 등을 신설하고 주차장도 크게 확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유사한 시설이 있는 일본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미 작년부터 보상작업이 시작됐고 올해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하면 2015년 말에 멋진 시설이 준공될 예정이다. 약 260억 원이 투입되는 만만치 않은 규모로 조성되니 기대해도 될 듯하다.

Q :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롯테테마파크로 타격이 있지 않을까요?

꼭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오월드는 그동안 10년 넘게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과 지명도를 갖추어 왔습니다. 경쟁관계의 공원이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흔들릴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
롯데테마파크는 놀이공간에 상업기능이 가미된 시설이고 반면에 오월드는 놀이시설은 물론 동물원과 꽃동산을 갖추고 있어 교집합이 그리 크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롯데테마파크가 들어서면 대전을 방문하게 되는 외지인도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오월드에도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올 수 있다. 서로 상생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방안을 찾아야지 걱정부터 해서는 안 된다.

Q : 원도심 활성화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 도시공사는 마치 예견이나 하신 것처럼 한발 앞서 작년 4월에 사옥을 원도심으로 이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원도심 이전에 대해 걱정이 있었다. 직원이나 민원인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주변에 먹을거리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면 어쩌나 이런저런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막상 사옥을 이전하고 보니 좋은 점이 훨씬 많다. 일단 교통이 편리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지하도를 통해 연결되고 대전의 어느 곳에서도 버스노선이 있다. 그뿐 아니라 사옥주변에 상업시설과문화시설이 풍부해서 직원과 공사를 찾아오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무엇보다 원심도의 오래된 맛집들이 많이 있어서 점심시간이 즐거워 졌다.

Q : 최근 원도심 문제가 다시 대전의 현안이 되었습니다. 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대전도시공사도 뭔가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나요?

지난해 말에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고 나서 원도심 문제가 더욱 피부에 와 닿고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과제는 대전도시공사라는 1개 공기업 차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 대전은 물론 서울, 부산 등 전국의 대도시가 공동으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로서 급속한 발전 이후에 나타나는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추진 중인 원도심활성화 사업은 오류동, 성남동 등 원도심 세 곳을 선정해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 또 오랫동안 낙후된 동구 하소동 지역에 약 30만㎡의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미 동구 낭월동 지역에는 대규모 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해서 지난해 말에 준공한 바 있다. 이밖에도 우리공사는 좀 더 원도심활성화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원도심활성화 사업단’ 이라는 TF팀을 구성해 장·단기에 해야 할 일들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

Q : 끝으로 시민여러분께 한 말씀 하신다면?

그간 대전도시공사가 이룬 성장이 내외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전시와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고 무엇보다 시민여러분과 지역사회의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대전도시공사에 배전의 관심과 성원으로 제2의 도약을 달성하도록 도와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대담·정리=김태정 편집국장 abc000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