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데이케어센터 방문.

“다시 한 번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키며 작은 것부터 놓치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새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해 첫 행선지를 영등포데이케어센터로 잡아 어르신들을 뵙고 안부를 여쭸다. 영등포역을 찾아 노숙인들에게 아픈곳은 없는지, 올해는 자활을 시작하자며 인사를 나눴다”고 감동의 말을 이어갔다.

조 구청장은 “교육과 복지, 안전에 집중해 구민의 소중한 삶을 지키면서 오래오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의 구정목표라고 강조하며 ▲탄탄한 교육 ▲따뜻한 복지 ▲든든한 안전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 균형을 이뤄 영등포구에 대한 애향심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만나 새해의 구정 운영방안과 2015년 주요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영신초 자원순환센터 견학.

▲ 한강미디어고, 고교현장 토론회.

조길형 영등포구청장과 일문일답

Q. 새 해를 맞는 소감은？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존경하는 40만 구민 여러분!
희망찬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구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 합니다.

지난해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했던 많은 사건·사고들을 보면서, 방향보다는 속도를 먼저 생각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가 여지없이 드러난 한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 번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키며 작은 것부터 놓치지 않고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해 첫 행선지를 영등포데이케어센터로 잡아 어르신들을 뵙고 안부를 여쭈었으며, 영등포역을 찾아 노숙인들에게 아픈곳은 없는지, 새해도 됐으니 올해는 자활을 시작하자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 영등포아트홀 신년인사회.

지난 성과에 자만하기 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외롭고 힘든 사람들의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와 버팀목이 되어, 변함없이 낮은 자세로 구민을 섬기며 한해를 보내겠습니다.
 

Q. 새 해 주요 구정 운영 방안은？

영등포구의 구정 목표는 교육과 복지, 안전에 집중하여 구민의 소중한 삶을 지키면서 오래오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 탄탄한 교육
우선 타 자치구에 비해 뒤쳐져 있다고 인식되는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과 우수 프로그램 운영,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해 앞서가는 교육도시 영등포를 만들고자 합니다. 복지비용 증가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50여억 원의 교육경비 보조금을 편성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겠습니다.

CCTV와 안전시설물 확충, 학교폭력상담센터 등을 통해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고, 노후화장실 개선, 냉골·찜통 교실 문제를 해소하여 쾌적한 학습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가꿔 나가겠습니다.

□ 따뜻한 복지
복지에 있어서는 타 지자체 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평하나, 자만하지 않고 빠뜨린 곳이 없나 다시 한 번 세세히 살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구민의 복지 체감도를 올리고자 합니다.

동 주민센터 복지기능 강화와 통장 복지도우미 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발굴하여 집중 지원하고, 영유아예방접종비 및 산후조리비 지원, 어르신복지카드 도입 등을 통해 복지의 혜택이 구민 모두에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든든한 안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현장행정 지원팀을 중심으로 지역순찰을 강화하고, 담당부서-간부진-구청장이 직접 점검하는 3중 안전시스템을 통해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전문화활동추진협의회’를 통해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하여 일상 속에서도 안전을 생활화 할 수 있는 풍토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Q. 교육 일류도시 조성 계획은？

교육에 있어서는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 균형을 이루고 영등포구에 대한 애향심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입니다.

가계 경제에 위협이 되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줄이고, 우수인재 유출을 막아 여느 지자체 못지않은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입니다.
우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합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 된 화장실 시설을 개선하고 냉·난방기 신규설치 및 개보수 지원을 통해서 찜통·냉골 교실 문제를 해소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방과 후 우수프로그램 육성과 학력신장 특화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글로벌리더십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지원으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교육수준도 함께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우리구 교육의 메카가 될 교육복지복합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합니다. 구청별관에 조성되고 있는 교육복지복합타운은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대학입학정보센터, 장난감도서관, 구청직장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제2평생학습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생애 전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총 망라해 제공함으로 영등포 교육과 복지의 새로운 이정표로 거듭 날 것을 확신합니다.

이미 운영에 들어간 대학입학정보센터는 ㈜진학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학습 및 입시 고민의 해결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진로직업체험센터 역시 많은 학생들이 찾아 상담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구 숙원사업이던 장학재단을 올해 설립하여 장학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 가정형편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에 있어서도 소통은 중요합니다. 일방적인 지원 보다는 교사와 학부모 구청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저소득 및 다문화 가구와 일반 가정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국회와 문래예술창작촌 같은 지역 인프라를 교육에 접목시켜 영등포만의 교육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교육 추진단’을 구성해서 운영 중이며, 찾아가는 ‘고교현장토론회’를 통해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영등포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선정에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Q. 현장 중심 복지 체제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송파세모녀’사건은 우리사회 안전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도권 내에서 보호를 받는 주민 외에, 제도 밖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을 어떻게 찾아 무슨 도움을 줄 것인지가 복지 분야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비극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은 물론 유관단체와 관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위촉하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나 잘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그 동안 동 주민센터는 ‘복지 깔때기’ 현상으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복지업무에 비해 인력 충원은 원활하지 못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벅차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현장 방문은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동 주민센터 복지기능 강화를 통해 체계적인 복지사각지대의 발굴과 지원이 가능하도록 우선 5개 동을 대상으로 복지팀을 1개씩 더 신설 했습니다.

기존 팀은 제도중심의 지원 업무를 맡게 될 것이고, 새로 생긴 팀은 현장중심의 찾아가는 복지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몸이 불편해서, 동 주민센터 찾기가 껄끄러워서, 아는 것이 없어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많은 주민들이 복지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추후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Q.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뉴타운사업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업추진은 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뉴타운 지역으로 묶여 있다 보니 주민 재산권 행사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선 지지부진한 뉴타운 및 재개발 사업의 경우 주민 의견을 들어 출구전략을 구사함으로 구민 재산권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으며, 사업추진 의사는 있으나 용적률 및 주거비율 등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 진척이 더딘 지역은 주민 의견을 적극 서울시에 건의하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소영세기업은 기업희망드림창구를 통해 지원합니다. 창업지원, 기업애로해소 및 환경개선, 소상공인 맞춤형 솔루션 지원, 소기업에 대한 경영상담 및 자문, 산·학·관 협력사업 등을 통해 중소영세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오는 3월이면 완공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통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및 협동조합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착한 기업과 일자리가 많은 영등포를 만들겠습니다.
 

Q. 주민에 대한 당부말씀은？

존경하는 40만 구민 여러분!
올해도 그리 녹록치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디플레이션 공포가 팽배한 가운데 각종 공과금 인상까지 예정되어 가계 경제는 어느 때보다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 살림살이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복지비용 등으로 인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습니다. 2005년 76%가 넘던 재정 자립도는 40%대로 낮아지는 등 구정운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이지만 주민참여 예산과 각종 인센티브 사업을 통한 예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계약심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구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함께살이’와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구민여러분께 따뜻한 아랫목의 온기를 전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담·정리 = 김태정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