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지키시는 명예와 존귀의 신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가 주신 언약을 이루실 것을 믿는 것이요
그가 언약대로 이루신 그 증거를 봄으로써
장차에 이루실 약속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다.
우리는 그가 약속하신 대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고
그의 나라에 들어갈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기보다 큰 이가 없으므로 자기의 이름으로 맹세하시고
그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품속의 아들을 내놓으셨고
독생자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자기의 몸을 희생하셨으니
이를 통해 죄인이 구원을 받고 영생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전지전능의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이 죄를 범하고 타락했을 때
그 죄인을 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할 계획을 가지고 계셨으니,
창조주 하나님은 곧 구속주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요,
이를 위하여 하나님은 인류에게 언약해 주셨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시는 그 길에
먼저 부름을 받은 이가 있으니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이다.
아브람 나이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아비 집을 떠나서 갔던 곳이 가나안이었으니
그때로부터 아브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살게 된다.
아직 열방의 아비라 할 아브라함이라 개명하기 전에 하나님은 그에게
“네 자손이 이방나라에 들어가서 400년 동안 종살이 하게 될 것이요,
내가 네 자손을 이끌어 낼 때 큰 재물을 그들에게 줄 것이요,
그들은 지금 너와 내가 함께 있는 이곳으로 데려올 것인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는 약속을 주셨으니
이것이 곧 첫 언약이다(창15:13-16, 출6:2-8).

첫 언약의 대상은 전체 인류가 아니라 ‘내 백성이 되리라’ 하심 같이
애굽에서 피 뿌려진 문을 통과하여 홍해를 건너온 이스라엘뿐이다.
그들은 아브라함과 함께 택함을 받은 민족이요,
그들의 구원의 범위는 애굽과 바로에서의 해방이었으니
그들은 가나안까지 험난한 노정을 통과하고 그 가나안에 정착하여 살면서
새 언약의 중보이신 메시아를 가다리는 직분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율법은 그들을 구원하는 법이 아니니,
율법을 주신 것은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메시아가 오시는 길을 구축한 것이다(요1:23, 45).
곧 의사가 병자에게 찾아가서 치료하는 것처럼,
또 병자가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처럼,
율법에 정죄된 백성을 찾아오시는 이는 구세주요
구세주를 환영할 자들은 이스라엘이었으니
메시아를 예루살렘까지 모셔 들이는 일이 그들 공동체에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첫 언약의 말씀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첫 언약 자체가 연약하며 무익한 것이었으니,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케 할 수 없기 때문이다(히7:18-19).
첫 언약이 무흠하였더라면 둘째 것을 요구할 일이 없었겠지만(히8:7),
주께서 저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저희와 세운 첫 언약은
저희들의 마음과 생각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내 언약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므로
내가 저희를 돌아보지 않았다(히8:8-10) 하시고,
내가 너희와 새롭게 세울 언약은
저희의 생각에 두고 저희의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니
저희 작은 자나 큰 자나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라(히8:10-11)고 하셨다.

첫 언약에도 하나님을 섬기는 예법인 율법과 성막을 만드는 법이 있다(히9:1-8).
그러나 이 장막은 참 것의 모형과 그림자였으니(히8:5),
그 예법을 따라 드리는 예물과 제사가
섬기는 자의 양심을 자유케 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곧 그것은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
곧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 오셔서 이루실 때까지만 맡겨 둔 것이었다(히9:9-11).

이렇게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대속하실 하나님은
그 아들을 대속의 제물로 보내셨으니 그는 새 언약의 중보시다(히9:15).
그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시고 하늘 보좌에 오르셨다(히9:12).
첫 언약 때는 염소와 황소의 피,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하여 거룩하게 했고(히9:12-13),
새 언약의 중보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성령의 지원을 받으시면서
흠 없는 자기의 몸을 하나님께 드릴 때
뿌리신 보혈의 능력으로 섬기는 자들의 양심을 온전히 깨끗하게 하신 것이다(히9:14).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이다.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언약과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언약에는 첫 언약과 새 언약이 있는데,
새 언약은 첫 언약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새롭게 약속하신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세운 언약이다.
첫 언약은 ‘행하면 살리라’는 약속이나 그 약속을 인간이 지킬 수 없다.
첫째 아담부터 인간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없었다.
그렇게 계명을 지키는 데 실패한 인간에게 다른 계명을 주어 지키라 하는 것은
죽은 자에게 ‘밥을 먹고 살아나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새 언약은 행하면 살리라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살리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를 믿으면 살게 된다.
‘행하면 살리라.’는 말은 ‘네 의로 살아라.’는 말이요
‘믿으면 살리라’는 것은 네 의로 살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의를 가지면 살리라.’는 말이다.
새 언약은 진리이며 복음이다.
진리 안에 있는 자는 그 신분이 죄인이 아니요 하나님의 자녀다.
행하다가 혹시 못하는 것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방종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다시 옛 신분인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함이다.
진리는 정죄하지 않음으로 회개로써 돌이킬 수 있으나
그러나 율법의 제사로는 죄인 된 신분을 바꿀 수 없다.

진리는 행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지만
우리는 행함 자체를 믿음에서 떼어 버릴 수 없다.
진리를 믿음으로 살고, 행함은 믿음 뒤에 따라 오게 된다.
예수의 공로, 곧 새 언약을 이루신 예수의 은혜를 믿고
그가 명하신 말씀을 행해야만 현실에서 생명을 지속하게 되고
장차 구속의 날까지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만 영생에 들어간다.

첫 언약과 새 언약은 하나님의 약속이요 말씀이다.
어떤 사람은 믿음이 없어서 절망한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행해야만 사는 줄로 알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나 과오에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래서 깔깔 웃다가도 그 생각만 나면 죽었구나 하는 좌절감이 항상 일어난다.
그러나 믿으면 사는 새 언약을 의지하는 사람은
‘저는 의가 없는 죄인입니다. 행함을 구하는 자 율법 앞에서 저는 죄인입니다.’
하고 시인하고 자유를 얻는다.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방법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그가 또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를 믿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는
이것이 새 언약 하의 자녀요
자녀이면 자유자요
자유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을 상속할 후사가 된다.

첫 언약의 백성은 애굽에서 예루살렘까지의 노정에서
숱한 고난과 채찍질과 두려움 속에서 견뎌왔고
최후의 날에는 그들 선악간의 행실에 대하여 심판을 받게 될 때
그들의 의가 나타나야만 하고,
새 언약의 자녀들은 신약교회에서 새 예루살렘 곧 천성까지 가는 길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써 그 소임을 죽기까지 실행하고(골24)
성령으로 구원이 확증되었으니(고후1:22)
그 날에 의의 면류관을 받아쓰게 될 것이다(딤후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