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세기의 세월 동안 인류에게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께서는 2천 년 전에 자기의 품속에 계신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하나님 자신을 인류에게 온전하게 계시하셨으니, 인류는 예수를 통해 하나님을 보았고, 알게 되었으며 하나님은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으로써 인류가 하나님을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를 나타내주셨다.

육체로 인류 앞에 아버지를 현현(顯現)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자기의 교회를 세우셨고, 예수의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의 교회며, 음부의 권세가 이길 수 없는 권세와 영광의 예수의 몸을 기능하게 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성령과 권능으로 시작된 예수 복음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이방과 세계로 전파되었으니, 당시 세계질서의 주역이었던 로마에도 복음은 급하고 강한 바람같이 역사했다.

로마 황제 이외의 다른 왕 예수를 섬기는 예수교회는 황제의 모진 핍박을 감수해야만 했고, 피 흘리는 발자취를 역사에 남기게 된다. 4세기에 이르러 정치세력의 이기적 필요에 의해 전체 종교를 통합하는 가톨릭 속에 예수교회도 포함됨으로써 핍박은 면하게 되었으나, 이로써 진리의 빛은 상실하였으니, 예수교회가 로마 국교회가 되는 순간부터 기독교는 지상에서 사라진 듯 했고, 금빛 옷을 걸친 음녀는 금잔에 흘러넘치는 술로 자신의 육체를 만취시켰다.

그러나 반석 위에 세운 교회는 세상의 어떤 위협이나 세력이 무너뜨릴 수 없으니, 반석 위의 교회는 가시적 권력기관이 아니요 성령이 지지하시고 인도하시는 권세있는 천국기관이기 때문이다. 혹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할지라도 그것이 세상권력과 손을 잡거나, 또는 그 권력의 영향 하에 들어가면 교회가 아니고 토속종교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예수교회라 함은 한 번도 음부의 권세에 굴복한 적이 없고, 교회의 고유한 그 권세, 그 자리를 양보한 적이 없으니, 세상권세가 핍박할 때는 수없는 순교자를 냈고, 사람이 제정한 법에 의해 국교회가 됐을 때는 광야의 촛불과 같이 연약한 교회는 혹은 지하에서, 혹은 광야에서 그 본질적 교회를 사수해 왔다.

종교개혁, 그렇다. 그때 그 세속교회는 개혁의 대상이었다. 그들 종교 교리가 행한 불의, 불법이 최고조에 달했을 그때, 산업혁명과 함께 인류의 사조는 급속도로 진화했고, 불어 닥친 계몽주의의 바람은 의식개혁 운동으로 점화되어 타오르게 되었을 때, 기득권자의 절대 권력에 대한 거부라는 시대적 요청을 등에 업은 개혁자들은 마침내 그 공룡과도 같은 교황청에 감히 반기를 내걸 수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예수교회는 천대에 이르러 개혁할 것이 없는 완성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만약 교회라 하면서도 뭔가 개혁할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예수교회가 아니다. 사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교회 중 상당수는 성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종교교회일지도 모른다. 그 종교 교회는 개혁의 대상이 되겠지만 성경을 이탈한 일이 없고 성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예수교회는 성경대로 세워졌고, 성경이 안내하는 현재적 역사를 간단없이 이루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지구 안에는 세 종류의 교회가 있다 할 것이다. 먼저는 예수교회로서 사도들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따라,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되어 땅 끝까지, 세상 끝 날까지 개혁될 일이 없는 예수와 성령이 역사하시는 교회요, 다음은 로마에서 시작된 가톨릭이니 국교회요, 성경을 닮은 듯하지만, 실상 예수와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든 종교교회요, 가톨릭에서 개혁하여 나온 이들이 성경 중 일부를 발췌하여 교리로 삼는 까닭에 말씀의 현재적 역사나 성령의 강력한 은사와는 상관없는 이성적이고 교리적 체계를 유지하는 교리교회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 구교니, 개신교니 하는 말은, 변질 된 일이 없는 예수교회에는 사용될 수 없는 성경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말이다. 예수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반석 위의 교회다. 그러므로 영적전투가 그 본업이라 할 수 있다. 예수교회의 반석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그가 또한 우리의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변질되거나 개혁이 필요치 않는 영원한 진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