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우리의 하나님은 착상다리 하고 앉아있거나
도포 걸치고 거드름 피우는 어떤 도사가 아니라
분주하게 일하시는 살아계신 아버지시다.
사람들은 본 일이 없지만
우주와 만물이 존재하는 것은
눈으로 본 일 없는 그분의 영원하신 설계에 따라
그가 만드셨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만물이 절대적 상호관계 속에 작용하는 것도
그분, 절대자의 말씀이 그렇게 명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사는 꿈이나 가상이 아니고 실상이며 체험이다.
태어났고 투쟁하고 번민하고 탄식하며 후회하는 일
긴장 없이 살 수 없고, 성공 실패에 웃고 우는 일
어떤 설계를 가지고 집도 짓고, 꿈을 실현시키기도 하지만
좌절하고 눈물 흘리는 일 등은
어떤 철학적인 사고체계이거나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들 인생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라 이거다.

하나님의 일 또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매일같이 확인할 수 있고
증거 할 수 있는 매우 생생한 삶속의 역사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일들은
관념이나 상상이나 천상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일들이 아니라
우리들 삶속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모두 보았고, 놀랐고,
불치의 병에서 치료받았고, 죽은 자가 일어났고
해결 받았고, 그리하여 행복했고 자유 했다.
믿는 자들에게는 그러했다. 안 믿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가지각색의 고통, 아픔, 탄식으로 얼룩진 인간사, 그 지난(至難)한 인생행렬,
누구도 해결해 줄 이 없고, 해결 받은 일 없는
불가항력적인 운명에 지쳐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오신 하나님의 행차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 네 믿음대로 될지니라.’

부자나 권력자들,
그 은금부귀를 자기의 위로로 삼을 수 있겠으나
그것으로 자기의 불치병을 고치지 못하고
빗나간 자기, 이탈하는 자녀를 바로잡아주지 못하니
부귀영화가 실상은 헛되다.
종교인은 자기 맘 다잡고 위로를 삼으나
그것으로 죽어가는 제 아이 살려내지 못하고
밀려오는 우울증 하나 억지할 수 없으니 헛되고 헛될 뿐이다.

우리의 신앙은 본 일도 없고 들어본 일도 없는
어떤 신에게 치성 드려, 신을 감동시킴으로
강신(降神)하게 하거나 강복(降福)하게 하는 기복주의(祈福主義)가 아니다.
또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사람의 어떤 요구나 필요를 얻어내는 그것도 아니다.
이름이 있으시고 아들과 성령이 있으시고 그 나라와 통치경영이 분명하신 그분은
생명과 복을 자기 피조물에게 허락해 주신 전지전능의 하나님이시니
우리 신앙이란 하나님의 요구,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을
믿고 순종하고 의지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그것이다. 얼마나 높고 위대한가.
거기에는 반드시 그 일에 부리시는 동역자가 있게 하셨으니
눈으로 뵙지 못하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그 일만은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유일하시고 자존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신을 나타내 주심으로 우리가
그 유일하신 하나님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셨음으로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냥 어떤 잡신을 섬기듯 한다면 이는 참으로 헛되지 않은가.

하나님은 이미 자기의 뜻대로 만물을 창조하셨고
특별하게도 인류에게는 영을 넣어 주셔서
하나님을 이해하고 교통할 수 있게 해 주셨으니
만물 중에 인간만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자가 된 것이다.
그 인류역사의 현장과 또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품속에 계신 아들과 성령을 보내주셨으니
그리스도는 인류 역사 속에서 은혜를 베푸셨고
성령은 진리 있는 심령에 은사를 각각 부어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아들은 육체로 이 땅, 인간 역사 속에 친히 들어오실 때,
그는 신으로가 아니라 몸으로 오셨으니,
곧 ‘물’과 ‘피’로 임하셨다요일5:6).

물은 세상에서 가장 값싼 것 중 하나이면서도
물난리 중에도 마실 물이 없는 일도 있다.
물의 가치를 따져 보자면,
물이 없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생물이 살 수 있는가.
일찍이 하나님은 ‘물은 모든 생물을 번성케 하라’(창1:20) 하셨으니
사실 물은 생명과 연관이 깊다.
지구의 70%가 물로 덮여있고, 사람 몸의 2/3가 물이라 하지 않는가.
여기서 20%만 빠져도 목숨이 위태하다 한다.
또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동안 2만5천 리터의 물을 마신다는데,
일생 물만 잘 마셔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잖은가.

물은 가장 낮은 곳으로만 흐르고 흘러든다.
구비구 비 굽이쳐 낮은 곳 향해, 틈새만 있다면 더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간다.
물보다 더 부드럽고 가냘픈 것이 있는가?
그러나 물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하니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홍수를 이루고 바다를 이루고
쓰나미를 몰고 오지 않는가.
겸손하고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무서운 힘을 행사한다.
물은 정형화된 어떤 자기 모양이 없다.
물을 담는 그릇 따라 둥글고 네모지고 빈틈없이,
담는 그릇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냥 순리만 따르고, 언제나 수평을 이룬다.

주님이 물로 임하셨다는 것은
곧 육신이라는 한계를 지니셨음을 의미함이니
물로 임하신 인자는 위와 같은 물의 여러 속성과 일치를 이루셨다. 신기하기만 하다.
아버지를 향하여 자신을 한없이 낮추심으로 아버지를 높이는 아들의 마음이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53:2-3).
이것이 물로 임하신 인자이시다.

예수는 물로만 아니라, 또한 피로 임하셨다.
하나님은 인자에게 멸망에 처해 버린 인류를 맡겨 주심으로(요17:2)
인류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가 되셨으니(요일5:1)
그리스도는 인류를 위해 피를 흘리셔야 하는 직분을 말한다.
인자에게 성령이 임하신 이후부터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시작되었고
인류의 구속과 영생을 책임지셔야 할 그리스도의 생애는 참으로
인류가 공통으로 당하는 아픔과 서러움과 고통을 견디셔야만 하는 생애였지만
성령이 이끄시는 그분의 몸에서는
하나님의 구원과 치료와 부유와 평안이 흘러나왔으니
이로써 인류에게 허락하시는 영원한 생명과 복이 되게 하신 것이다(사53:4-6).

정리하자면
‘피’를 흘리시는 ‘그리스도’는 예수가 지닌 ‘직분’에 초점을 둔 것이요
‘물’로 임하시는 ‘인자’는 아버지 앞에 가져야 할 ‘마음’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므로
‘물로 임하신 것’은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마음’이었고
‘피로 임하신 것’은 ‘인류를 향한 아버지의 뜻’이었으니
그가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면서 고난 받고 죽으신 것은
물과 피로 임하신 아들의 마음과 아버지의 뜻이 일치를 이룬 열매였다는 것을
성령이 증거 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분 물로 임하신 인자처럼 겸손하고 순종해야 할 터요
그분 피로 임하신 그리스도처럼 희생하고 충성해야 할 터이다.

주님은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셨다(요5:17).
주님은 또한 자기가 이루신 아버지의 일을 제자에게 부탁하셨고(마28:19-20)
제자들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부터 주님의 남은 고난을 몸에 지고 달렸다(골1:24).
성령이 임하여 계신 신약교회는(행9:31)
아버지의 뜻과 주님이 이루신 공생애와 성령의 감동을 따라
동일한 일을 추진하고 진행한다(엡4:4-6).
주님이 일하시고 계신 현장이 신약교회요,
또 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 각인의 생애다.

주님은
나를 믿는 자는 나 하는 일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한 것도 하리라(요14:12) 하셨고,
또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라 하심으로써(막16:17-18)
주님의 공생애 내내 이루셨던 그 아버지의 그 일을 그렇게
교회에 위임하신 것이다(마16:18-19).
성령님을 모신 심령마다 하나님의 성전이니(고전3:16-17)
성전에서는 하나님의 일이 지체되지 않고 이루어진다.
우리는 그런 약속과 은사를 위임받았음을 알고 순종한다.

정상적인 나라와 그에 속한 국민은 공민권이 보장된다.
마땅히, 국민 된 의무와 권리를 조화시켜야만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그 복지를 함께 누린다.
만약 누가 국법을 어긴다면 옥에 갇히게 되고
더 큰 죄를 졌다면 국가는 그를 사형시킬 수 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성도(빌3:20),
그 나라를 상속할 자녀라면(롬8:17)
자기 육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쫓아가는 일 없이(롬8:12-13)
주님과 함께 일하는 자가 되자(막3:13-15)!
주님으로 일하시게 하자(마8:25).
그의 생애를 내 몸에 재현하려는 책임을 가지자(요14:21).
기독교 신앙은 종일토록 혼자 앉아
성경보고 기도하고 회개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일에 동역하라는 것이다(고전3:9-15).

하나님이 일하시니 주님이 일하시고
성령도 그 일을 보전하시고 역사하신다(고전2:4-5).
땅 끝까지와 만민에게와 모든 족속에게 복음 전할 사명을 잊지 말자.
이 세대에 들끓는 인본주의, 교리교권에서 자유하자.
만연되어 있는 세속화를 벗고 성경으로 돌아가자.
말씀의 현재적 역사와 능력의 보편화를 회복하자.
성경체험의 자유, 성경해석의 자유, 신학의 자유를 억압받지 말자.

12년 혈루병으로 고통 받는 여인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 줄 것인가?
38년 동안 침상에 누워있는 자에게는 지금 무엇을 줄 수 있는가?
18년 동안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진 여인의 소원은 무엇이겠는가?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절박한 소원을 풀어줄 방책은 무엇인가?
독자 죽은 과부의 울음을 누가 그치게 할 것인가?
어린 아이의 오병이어가 군중에서 무슨 효력을 나타낼 수 있을까?
풍랑만난 자들이 게을러서 죽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베드로가 게을러서 밤새 고기 한 마리 못 잡은 것인가?
귀신들려 무덤에 머물고 있는 그 깨어진 인생을 누가 회복시킬 것인가?
소경, 귀머거리 앉은뱅이, 벙어리를 대하시는 주님의 태도는 무엇이었는가?
주님은 그들에게 무슨 일을 하셨는가?
그분의 일이 지금 우리에게는 과연 무엇인가?
주님의 능력이 소진됐는가? 그 약속들을 취소하신 일이 있으신가?
아님 우리가 변질된 건 아닌가?

우리의 책무는 2천 년 전 그분의 일을 회고하는 것인가?
아님 그분의 일이 지금 우리의 일이 되어야 하는가?
초대교회를 그리워하는 우리에게는
왜 사도들처럼 그렇게 성경으로 살려는 몸부림이 없는가?
병고치고 귀신 쫓은 일은 이미 지난시대의 유물이라면
영혼구원은 후시대에 물려줄 유물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변하는 것은 세상이요 사람이요 물질이다.
영생의 주님, 그 하시는 일이 영원하시고
그 약속과 속성이 영원하시다.
그를 의지하자.
그가 일하시도록 간구했으면
우리 몸에서 그분의 권세와 능력이 역사하도록 현장에 나가자.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자.
천국이 임했다는 증거를 우리 순종으로 증명하자.
예수 생애 동안에 행하셨던 그것을 재현하려 한다면
주님은 참으로 고맙게 여기시고 무한의 능력과 영감을 쏟아주실 것이다.
주께 임하셔서 일하셨던 성령님은 우리를 동일하게 쓰실 것이다.
그러나 핍박을 두려워하고 흙으로 돌아갈 자기체면에 걸려있다면
어떤 능력도 나타내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만큼만 일하신다.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하나님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살고 죽는 권세가 그분께 달려있음을 알고
하나님을 무시하지 말자.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자.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자.
하나님을 평가하지 말자.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그의 능력을 의지하고 죽도록 충성하고 헌신하자.

예수 믿는다면서도 툭하면 신경질 부리고
주일 범하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파기하고
한숨 쉬고 원망하고 부정적이고, 기도대신 사람 찾아다니고.
이런저런 궁리하느라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참 많다.
주님께로 온전히 들어가자.
마음도 뜻도 몸도 삶도 인생도…
탕자처럼 문밖에서 서성이면 되는 일이 없다.

일어나라! 가라! 창조하고 세워라! 다스려라! 승리의 깃발을 날리자!!
육체 위해 심지 말고 성령 위해 심자.
하나님 이름과 그의 나라와 그 복음 위에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 지자.
자기를 쳐 복종시키고 비굴하거나 정욕적인 삶을 거부하자.
지금 뭐하고 있는가? 그분 눈높이에 맞추자.
깨끗하게 당당하게 진리 위해 손해 보며 살아가자.
내 이속만 차리는 자에게 무슨 기대를 하시겠는가?
주께서 부리실 만한 영적요소가 있어야 하겠다.

듣고 깨달은 바가 있다면 그 중 한 가지라도 목숨 다해 실천하고 변치 말자.
한번 뿐 아니라 계속 반복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열매가 돌아온다.
한번 심은 나무, 3, 4년 지나야 열매를 따지 않던가?
감정이나 상황보다 성경에 더욱 민감해 보자.
이 세대에 선포할 하나님의 의도,
우리 후세대에게 상속해야 할 진리의 실상, 그것을 위해…

내 영혼아,
내 자손들아, 성도들아 그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