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민주당이 오늘 대전역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국민결의대회라는 것을 가졌다. 굳이 민주당의 주장을 빌리지 않더라도 민주주의가 붕괴되었으면 회복시켜야하고, 국정원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할 일이다.

그런데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로 온 국민이 분노와 비통함을 넘어 시체말로 ‘완전 멘붕’에 빠진 이 와중에, 혼란한 국민을 선동하며 또 다시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남의 눈의 티는 보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딱 그 짝이다.

이번 ‘이석기 사태’에 대해 민주당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이 2010년 지선과 2012년 총선에서 오직 선거 승리를 위해 통합진보당(전신인 민주노동당 포함)과 소위 ‘묻지마 야권연대’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오늘의 통합진보당으로 키웠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와 관련해 어떤 책임이나 대국민 사죄는 고사하고 해명이나 변명 한 마디 없이 결의대회를 강행한 것은 후안무치이며,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키는 행위다. 대전지역 여론과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대전의 한 복판에서 ‘남의 잘못만 헐뜯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무모함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하루빨리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는 게 작금의 모든 사태를 수습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