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하나님은 아버지시다(마23:9).
‘아브’라는 말은 근본, 시작이라는 뜻도 가졌으니
아버지란 말에는 부성(父性)이 함축되고
더 깊이는 하나님의 품속에 계신 독생자의 아버지시란 말이니
예수 세상에 계실 때에 ‘아바 아버지’라 가르치셨고(요17:1-)
또한 그 독생자가 이 땅에 오셨을 때부터는(요1:14)
그 독생자를 주로 영접하고 그와 연합한 자들의 아버지시란 뜻이다(요1:12).

그러므로
인류에게 전해주신 복음 중에 복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요(롬8:14-17)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것이라 할 것은
하나님은 전지전능의 신이시오
긍휼과 자비가 무한하시고
만물을 그의 뜻대로 지으시고 복을 주시는 이시기 때문이다(민23:19-20).
하물며 자녀들에게 주신 약속이랴(약1:17-18)!!..

세상 윤리에도 ‘부자유친(父子有親)’이란 말이 있으니
인간사의 모든 관계 중 부자보다 더 깊고 친한 관계는 없다.
아버지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기다리며
아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존중하고 복종하는가.
정당한 부자관계라면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여 그 모든 유업을 유산하니
심지어 목숨까지 줘도 아깝지 않고
아들은 마땅히 아버지를 봉양하고 받들어 모신다.
이는
영생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히1:2)
그 품속에서 나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가 그러하시다 함이다(빌2:6-8).

조물 중 가장 품격 있는 존재로 지음 받은 인간이(창1:27)
짐승의 유혹에 빠져 타락함으로(창3:1-5)
짐승만도 못한 불행한 존재로 추락했으니(시49:20)
짐승은 제 어미를 알지만(사1:3)
타락한 인간에게는 주인이 없다.

그러므로
사랑과 능력이 충만하신 하나님 편에서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잠1:24-25)
인간에게 붙어있는 그 아픔은 영원불변할 터이지만(롬3:10-18)
하나님의 긍휼이 인류에게 미쳤으니(롬3:21-24)
곧 예수 그리스도시다(사53:5).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편에서는 약속의 실천이요(창22:17)
인간 편에서는 믿음의 주이시다(창22:18).
그러므로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 그 조화는
오직 약속과 믿음의 터 위에서만 건축된다(고전3:10).
하나님의 약속은 말씀으로 인간에게 오셨고(벧전1:23)
인류의 믿음은 순종으로 하나님께 화합한다(빌2:8).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치 못함이 없고(눅1:37)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다 하셨으니(막9:23)
우리의 믿음이란 내 속에서 자생한 잡념이 아니요(고후10:5)
하늘에서 계시된 신적능력이다(고전2:5)
그러나 만일 믿음으로,
‘산아 옮겨져라, 뽕나무는 바다에 심겨져라’ 명령하면(막11:23)
항상 그것들이 그대로 순종한다면 어찌될까.
‘내가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변할지어다’ 하고
그것이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혜로우신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호하고 보장하실 장치를 두셨으니
범사에 기도함으로만 믿음을 사용케 하셨다(약5:13-18).
믿음이 있고 그 무엇이 필요하면
기도할 것이요(막9:29)
그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이루어질 것이지만
하나님이 듣지 않으신다면 그만일 뿐이다(사59:2).
기도는 우리에게 주신 기업이지만(마7:7-11)
응답은 하나님의 권한에 두신 것이다(요16:23-24).

믿음이 남용되거나
기도가 남용된다면
인간이 하나님보다 커질 수도 있겠다(살후1:2-3).
믿음 통해 인류가 행복을 누리고(엡2:8)
더 좋고 높은 가치를 찾아야하고(엡2:10)
기도를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고(왕상18:41-46)
능력 있는 삶을 영위해야 할 터이지만
믿음이 남용되어(행17:22-23)
정욕적이거나 이기적 도구로 오용된다면
이보다 더 큰 재앙이 어디 또 있으랴.
그 큰 혼란을 어찌할 것인가.

하나님은 두 개의 열쇠를 마련하셨다.
땅에서는 내가 열고(마16:19)
하늘에서는 하나님께서 여신다(계3:7).
땅에서는 내가 기도하고(계5:8,6:10)
하늘에서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계6:11).
아무리 절박한 일일지라도(잠1:26-28)
내가 열지 않으면 하늘에서도 열지 않으실 터이요
아무리 내가 열심 낼지라도
하나님이 동의하지 않으시면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미 열어 놓으신 문일지라도
내가 닫아 둔다면 열리지 않는다.
얼마나 정교하고 정밀한가, 하나님의 경영이..

하나님의 아들,
그 전능하신 이시라도
육체로 세상에 계실 때는(히5:7-8)
범사 자기의 일을 위해 기도하셨고(막1:35-39),
기도하라 부탁하셨으니(마26:41)
기도하지 않는 자는 믿음을 사용할 수 없음이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중(마26:39)
‘이 잔이 내게서 넘어가게 하소서’ 한 기도는
아버지가 외면하셨고
‘아버지 뜻을 이루소서’ 한 기도만
아버지가 들으심으로
마침내 그 아들이 우리 믿음의 의가 되었고
그는 영광의 부활로 하늘에 오르셨다.

성령께서도
하나님의 깊은 것을 통달하시는 전능자시지만
우리를 도우실 때는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구하심으로(롬8:26)
그의 뜻을 아시는 아버지가 들으시고
모든 것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하셨다(롬8:27-28).

우리의 믿음을 보증하시고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는 이는 오직 아버지시다.
받지 못함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요(약4:2-3)
기도해도 안 되는 것은 정욕적 기도이기 때문이다.

응답받는 기도와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가 있다(요일5:16).
혹 우리가 ‘불신자들이 속히 돌아와 구원받게 도와주소서’ 하고 기도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예수 바깥에 있는 자들을 구원하실 수 없고(엡2:20)
도와주실 수도 없으시니 이런 기도는 응답이 없는 기도다(요15:5-6).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위에 건축된 우리의 영혼과 믿음의 행위에 대하여(벧전2:6-8),
‘우리가 저들에게 나아가 전도할 때,
우리에게 능력을 역사하셔서 능히 저들을 인도할 담력과 이적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신앙은 정당하고 전능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대로 드리는 기도도 정당하고 다 이루어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손에서 보전되고 보호를 받아야만 온전해진다(고후1:21-22).

우리의 믿음은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어야 하며(마6:33)
우리가 참으로 애지중지 하는 그것들(마19:16-28),
재물이나 가족들이라도
언젠가 반드시 나를 배신하고 떠나갈 것들,
아님 내가 먼저 떠나야 할 필연적 한계를 붙잡다가
영원한 가치, 그 영생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당부하신 주님의 사정을 이해하자.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라 하셨고(막10:29)
내 이름을 위하여라 하셨고(마19:29)
하늘나라를 위하여라 하심이(눅18:29)
주님 자신을 위해
우리에게 손해를 감수하라 하심이 아니요
세상에서의 백배와 영생을 위한 조치임을 인정하자.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은
기도와 응답이라는 절차를 초월하지 않으시고
그 하나님의 경영 안에 두심으로
그 영원하고 완전한 약속과 믿음의 조화를 허락하셨으니
이후로 우리는 참으로
기복적이거나, 종교적, 신념적, 세속적 믿음을 옳다고 주장 말고
주 예수께서
일러주신 대로와
그가 가르쳐 주신 대로만 믿고 기도하고 살아가자.
약속을 믿는 믿음에는 기사와 이적이 있고(막16:17-18)
하나님 뜻대로 드리는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다(요일5:14-15).